Jan 4, 2012

우리말, 쇠고기 2012-01-05


'소고기' '쇠고기'는 둘 다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손이 곱아 글자를 치기가 어려울 정도네요.
오늘까지만 춥고 내일부터는 좀 풀린다고 합니다. ^^*

요즘 소고기 이야기가 많네요. 송아지 값이 1만 원도 안 된다고 합니다.
저 대학 다닐 때는 송아지 팔아서 등록금 했는데...그때 등록금이 50만 원 정도였고, 송아지 한 마리가 60만 원 정도 했습니다.
송아지 값이 이렇게 싼데도 식당에서 먹는 소고기 가격은 왜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유통비용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문제를 알면 바로잡으면 되지 않나요?
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유통문제를 들면서도 고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밭에서 파는 배추값이 100원 인데 시장에서 살 때는 1천 원이다. 다 유통비용이 문제다...
하루이틀 듣는 말이 아닌데...

1.
'
소고기' '쇠고기'는 둘 다 표준말입니다.
표준말에서는 비슷한 발음을 가진 두 형태가 모두 널리 쓰이고 각각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설명되는 경우에는 두 형태 모두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
쇠고기' '' '+'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서 ''는 현대의 ''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 '소의'라는 뜻이고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등은 '소의 고기', '소의 가죽', '소의 기름'과 같은 뜻입니다.
'
쇠고기' '소고기'가 모두 널리 쓰이는 형태일뿐더러, 각각의 발음 차이가 합당한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표준어규정 제18 항에서는 '-'의 형태를 원칙으로 하고 '-'의 형태도 허용함으로써 둘 다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2.
우리가 먹는 닭고기는 달걀에서 나와 약 38일 정도 살다가 죽은 겁니다. 보통 닭은 5년 넘게 사는데 우리는 한 달 조금 넘으면 잡아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약 6개월 정도 기른 겁니다. 보통 돼지는 약 7년을 사는데, 우리는 고기가 부드럽다며 6개월 만에 잡아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약 2년 정도 기른 겁니다. 보통 소는 20년 정도 사는데 우리는 부드럽고 기름덩어리가 잘 박힌 것을 먹고자 그렇게 일찍 잡아먹습니다.

3. 1kg
의 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 1,100리터가 들고, 1kg의 벼는 약 2,700리터의 물이 든다고 합니다. 쇠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물 1 6,000리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전은경, 122)
돼지고기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곡물 4kg이 필요하고, 쇠고기 1kg에는 9kg의 곡물이 소비된다고 합니다.(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전은경, 167)
우리가 육식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곡물은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굶어 죽는 사람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4.
지구 온난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기체는 이산화탄소입니다.
하지만, 같은 양이 있다고 보면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소는 방귀와 트림을 통해 메탄가스를 내뿜습니다.
1
파운드의 소고기를 먹는 것은 SUV 차량 한 대로 40마일을 달리는 것과 같은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한다고 합니다.(http://keco.tistory.com/168)
고기를 덜 먹는 게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5.
저는 집에서 장모님과 같이 사는데요. 장모님은 고기를 안 드십니다. 직접 기른 푸성귀와 현미밥만 드십니다. 반찬이 모두 '푸르른 초원'입니다.
그 덕분에 저도 몸에 좋은 밥을 끼니때마다 먹습니다.
제가 고기를 먹는 것은 거의 모두 밖에서 식사할 때 입니다. 직장에서 같이 먹거나, 애들과 같이 나가서 피자를 먹거나...
고기 먹는 것을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말과 별 관련없는 소릴 좀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의’의 발음]

새 직장에서는 회의가 무척 많네요.
낮에는 회의 들어가고 저녁에는 그 뒤치다꺼리하다 판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회의' 발음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표준발음법에는 ''를 발음하는 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5. 'ㅑ ㅐ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4. 낱말의 첫음절 이외의 '' [], 조사 '' []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의의/:이에]

좀 정리해 보면,
의사, 의미처럼 ''가 앞에 올 때는 있는 그대로 []로 발음하고,
회의, 강의처럼 ''가 뒤에 올 때는 []로 발음해도 되고,
너의, 나의, 그것의처럼 ''가 조사로 쓰일 때는 []로 발음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
의사' [의사]로 이중모음으로 발음해야 하고,([으사]라고 발음하면 안 됩니다.)
'
의미' [:]로 이중모음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그러나,
'
회의' [:]라고 발음해도 되고, [:]라고 발음해도 됩니다.
'
강의' [:]라고 발음해도 되고, [:]라고 발음해도 됩니다.
'
우리의' [우리의]라고 발음해도 되고, [우리에]라고 발음해도 됩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것도 맞고, [:]하시는 것도 맞으며,
제가 [:] 들어가는 것도 맞고, [:] 들어가는 것도 맞습니다.

보태기)
"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뒤치닥거리'가 아니라, '뒤치다꺼리[:치다꺼리]'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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