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5, 2011

우리말, 천천히 즐기기와 바보 2011-07-26

실수를 잘 하는 저 같은 사람을 바보라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물쿠는 것을 보니 오늘도 온종일 후텁지근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슬로우 라이프(slow life)가 인기라고 합니다.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오히려 천천히 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자는 것이겠죠.
저는 슬로우 라이프를 '천천히 살기'보다는 '천천히 즐기기'나 '느긋하게 보내기'로 더 자주 씁니다.

제가 천천히 즐기는 삶을 살고자 힘쓰는 방법 몇 가지 알려 드릴게요. 그냥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뭔가를 쓸 때 볼펜이나 연필을 쓰지 않고 만년필을 씁니다.
그러면 글씨를 좀 더 천천히 쓰게 되고 그런 만큼 글씨를 더 정성 들여 잘 쓸 수 있게 되더군요.
차를 타서 라디오를 들을 때는 KBS 라디오 클레식 FM을 듣습니다. 사회 돌아가는 정보야 신문을 보면 알고 차에서는 차분하게 클레식을 듣는 게 운전하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클레식을 듣지 않을 때는 CD를 듣는데 가야금이나 피아노 음악을 주로 듣습니다. 뜻을 잘 몰라도 시끄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

이렇게 나름대로 천천히 사는 것을 즐기는 것도 좋은 삶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제 보낸 편지에서 박태환 선수를 박태완 선수라고 했네요.
오경석, 이강렬, gonaeri45께서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세 분은 오늘 시원한 곳에 더 자주가실 일이 있기를 빕니다. ^^*

실수를 잘 하는 저 같은 사람을 바보라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개돼지 : 미련하고 못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내초 : 은어로, '바보'를 이르는 말
득보기 : 몹시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
맹꽁이 : 야무지지 못하고 말이나 하는 짓이 답답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맹추 : 똑똑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머저리 : 어리보기
먹통 : '멍청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멀건이 : 정신이 흐리멍덩한 사람
멍청이 :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멍추 : 기억력이 부족하고 매우 흐리멍덩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멍텅구리 : 멍청이
못난이 :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바보 :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바사기 :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밥통 : 밥만 축내고 제구실도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방퉁이 : '바보'를 낮잡아 이르는 말
백치 : 천치
부기 : 세상사에 어둡고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북숭이 : 부기
쑥 : 너무 순진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아둔망태 : ‘아둔패기’의 잘못
아둔패기 : 아둔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얼간이 :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얼뜨기 : 겁이 많고 어리석으며 다부지지 못하여 어수룩하고 얼빠져 보이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인숭무레기 : 어리석어 사리를 분별할 능력이 없는 사람
제웅 :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째마리 : 사람이나 물건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
칠뜨기 : '칠삭둥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
칠삭둥이(七朔-) :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칠푼이 : 칠삭둥이
팔삭동이(八朔-) : ‘팔삭둥이’의 잘못
팔삭둥이 :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돈어(豚魚) : 미련하고 못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상(等像) : 등신(等神)
등신(等神) :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만황씨(萬黃氏) :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목우인(木愚人) : 아무 재주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반편이(半偏-) : 지능이 보통 사람보다 모자라는 사람
상우(上愚) : 어리석지는 않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가져 미련함을 면하지 못하는 사람
숙맥(菽麥) : 숙맥불변
숙맥불변(菽麥不辨) : 사리 분별을 못하는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우물(愚物) ;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부(愚夫) : 어리석은 남자
우인(愚人) : 어리석은 사람
우자(愚者) : 어리석은 자.
주우(朱愚) : 바보. 지혜나 꾀가 없고 어리석음
죽반승(粥飯僧) : 죽과 밥만 많이 먹는 중이라는 뜻으로, 무능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천치(天癡) : 백치
치인(癡人) ; 어리석고 못난 사람
팔불용(八不用) : 팔불출
팔불출(八不出) :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팔불취(八不取) : 팔불출
따위가 있습니다.

뭔가에 쫓긴 듯 살기보다 천천히 삶을 즐기는 것도 좋고,
가끔은 바보 소리를 들으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만년필을 자주 쓰고, 클레식이나 가야금 연주곡을 좋아하며,
자주 실수하는 저는 바보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으시대다 >> 으스대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지금은 참 맑은 날씨네요.
맑고 깨끗한 날씨만큼 기분도 좋은 하루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곧 고향에 간다고 생각하니
지금 떨어져 살고 있는 딸내미 생각이 부쩍 더 나네요.
지난 주말에 딸을 만났는데,
이제 말을 좀 할 줄 안다고,
아빠인 저에게 어깨를 으쓱 추어올리며,
이것저것 자랑하고 어찌나 까불고 뽐을 내던지...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작은 엉덩이를 깝죽거리며 신나게 춤도 추고...
그 녀석 기분 맞춰주려고 제가 뭘 모른다고 하면,
그것도 모르느냐고 핀잔을 주면서 얼마나 으스대던지...
하루빨리 달려가서 보고 싶네요.

오늘은,
‘으스대다’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잘난 것도 없으면서 돈 좀 있다고 으시대고 다니다간 망신당한다”라는 말을 가끔 쓰죠.
“어울리지 않게 우쭐거리며 뽐내다”는 뜻으로 ‘으시대다’는 낱말을 쓰는데요.
이는 ‘으스대다’가 맞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린,
잠자리에서 막 일어났을 때의 머리도,
‘부시시’한 게 아니라 ‘부스스’한거고,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 한 겁니다.

이처럼 흔히 ‘스’를 ‘시’로 잘못 발음하는 까닭은
‘ㅅ, ㅈ, ㅊ’처럼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자음(전설자음)에는,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모음(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국어학자들은 전설모음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전설모음화 현상이 굳어져 어엿한 표준어가 된 것도 있습니다.
‘넌지시, 나직하다, 나지막하다’가 바로 그런 녀석들인데요.
본래는 ‘넌즈시, 나즉하다, 나즈막하다’가 맞았는데,
지금은 그것들을 물리치고
‘넌지시, 나직하다, 나지막하다’가 표준어입니다.

저야 가진 게 없으니, 으스댈 것도 없지만,
뭔가를 가진 사람도 남들 속 긁어놓으려고 일부러 으스대면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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