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9, 2011

우리말, 발자국과 발걸음 2011-07-20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으로 발걸음과는 다르고,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로 갈피표와 뜻이 다르며,
청설모는 청서의 털이지 청서라는 동물을 뜻하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이런 낱말의 뜻풀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여름이니까 더우려니 하고 잘 보내시길 빕니다. ^^*

그제 보낸 편지에서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는 틀리고 '한 걸음만 더 가까이'라고 쓰는 게 바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nam??? 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내용은 사전에서 발자국을 찾아보면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라는 풀이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몰랐는데요. 사전을 뒤져보니 정말로 발자국에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라는 풀이가 있네요.

이건 사전이 틀렸다고 봅니다. 사전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발자국에 발걸음의 뜻풀이를 넣으면 낱말의 쓰임에 혼란이 올 겁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이고, 갈피표는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입니다.
그런데 책갈피의 풀이에 갈피표 뜻을 넣어서 사전에 올려놨습니다.
책갈피와 갈피표는 분명히 다릅니다.

청서는
몸빛이 잿빛 갈색인 다람쥣과의 동물입니다. 이 동물의 털이 청설모입니다.
그런데도 사전에서는 청설모의 풀이에 청서 뜻을 넣어서 청설모와 청서를 같이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쓴다고 해서 사전에 그런 뜻풀이를 올리면 낱말의 쓰임이 바로 서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야, 너와 나는 다르다고 하는 것도 너와 나는 틀리다고 할 수 있도록 틀리다에 다르다의 뜻을 넣는 게 어떨까요?
사람들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을 틀리다고 한다고 해서 사전을 바꿔야 할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도록 해야지 많은 사람이 그렇게 쓴다고 해서 사전에까지 올려놓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으로 발걸음과는 다르고,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로 갈피표와 뜻이 다르며,
청설모는 청서의 털이지 청서라는 동물을 뜻하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이런 낱말의 뜻풀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손톱깎이]

오늘은 아침 일찍 논에 나갔다 왔습니다.
모 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짓거름 줄 때가 됐네요.

거름을 주고 나서 씻으면서 보니까
손톱 밑에 비료 알갱이가 몇 개 보이네요.
게으른 사람은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데,
제가 바로 그런가 봅니다.

여러분도 손톱 깎으시죠?
손톱을 자를 때 쓰는 기구를 뭐라고 하죠?
손톱깎이? 손톱깎기?

연필 깎는 기구는 뭐라고 하죠?
연필깎이? 연필깎기?

‘깎이’와 ‘깎기’는 다릅니다.

‘깎이’는 ‘깎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사람, 사물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붙은 겁니다.
때밀이, 구두닦이, 젖먹이,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 감옥살이, 가슴앓이 따위죠.
또한,
‘-이’는 명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따위에 붙어,
사람, 사물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 애꾸눈이,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딸랑이, 짝짝이 따위죠.

‘깎기’는 ‘깎다’라는 동사에 명사 구실을 하는
‘-기’가 붙은 형태로 어떤 행위를 말합니다.
“나 손톱 깎기 싫어!”, (손톱을 깎는 행위가 싫다)
“연필 깎기는 정말 귀찮아” (연필을 깎는 그 행위가 귀찮다)
따위로 씁니다.

정리하면,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에는 ‘-이’가 붙고,
어떤 행위에는 ‘-기’가 붙는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고,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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