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1, 2015

우리말, 혼인과 결혼 2015-04-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4. 22.(수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님이 쓰시는 오늘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결혼과 혼인은 무엇이 좋은 말일까요?]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는 엉뚱한 말에 밀려 본래의 우리말이 잊혀 가는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바로 “혼인(婚姻)”도 그 하나로 지금은 모두가 “결혼(結婚)”이란 말을 쓰고 있지요. 뭐가 문제일까요? 먼저 혼인이란 말을 살펴보면 혼(婚)은 혼인할 "혼"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친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姻)은 "사위의 집"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혼인이란 말은 아내와 사위 곧 “남녀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結婚)”이란 말은 인(姻)이 없음으로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만 있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에 대한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혼인”에 견주면 “결혼”은 남녀차별적인 말이라 할 수 있지요.
“혼인”이란 말뿐이 아니라 우리 겨레는 혼인하는 시각도 양을 대표하는 해와 음을 대표하는 달이 만나는 시각(해와 달은 하루에 새벽과 저녁 두 번 만난다) 가운데 저녁 시간인 유(酉)시 곧, 5시에서 7시 사이에 치렀는데 이는 음과 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는 철학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남녀의 짝을 배필(配匹)이라고 하는데 이는 유(酉)시에 나(己)의 짝(配)을 맞이한다는 뜻이 들어있지요.
그런데 전통혼례에서 남녀가 맞절을 할 때 여자는 두 번씩 두 차례 남자는 한 번씩 두 차례 절을 하는 것을 보고 남녀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양이므로 양의 기본수가 1이며, 여자는 음으로 음의 기본수가 2인데 통과의례 같은 큰 의식에서는 기본회수의 갑절을 하는 것이므로 남자는 1의 두 배인 두 번을 여자는 2의 두 배인 네 번을 하는 것이지 여자를 차별하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특히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혼인을 하고 나면 부부 사이의 나이 차이는 의미가 없어지고 부부가 그 격이 같아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는 말부터 존대하게 하여 서로를 존중하도록 하였지요. 부부가 서로를 높이면 부부의 격이 함께 올라가고 서로를 업신여기면 부부의 격이 함께 떨어진다고 여긴 때문입니다. 시간에 쫓겨 아무 생각 없이 뚝딱 해치우는 서구식 결혼식에 견주어 우리의 전통혼례는 참으로 깊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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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비대다와 뱌비대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한방TV라는 곳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이 파일로 올라와 있네요.
시간 나시면 보세요. ^^*

http://blog.daum.net/y2kds75/11366910

저는 평소에 애들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일터 안에 있는 어린이집에 애들을 맡기고,
저녁에 제가 애들을 데리고 가서 집에서 밥 먹고 다시 일터에 나오죠.
그래서 저는 아침저녁으로 애들과 차 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만든답니다. ^^*
어제는 일이 있어 애들이 집에 있었습니다.
일터에 나올때 왜 그리 허전하던지요...

저녁에 집에 가자마자 애들을 부여잡고 뺨을 뱌비대며 장난을 쳤습니다. ^^*

앞에서 뱌비대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오타 같죠?

아니요. 그런 낱말이 있습니다.
'비비대다'가 "두 물체를 맞대어 잇따라 마구 문지르다."는 뜻인데,
그보다 조금 더 귀엽고 약하게 하는 것을 '뱌비대다'고 합니다.

눈에 좀 설죠?
눈에 설어서 시험에도 가끔 나온답니다. ^^*
그리고 비비대다나 뱌비대다로 쓰지 않고 '배비대다'나 '부비대다'고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차 속에서 애들과 뺨을 뱌비대며 놀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비비대다에서 온 비비적비지적이 말이 되고,
뱌비대다에서 온 뱌비적뱌비적도 말이 되지만,
배비대다에서 온 것 같은 배비배비적은 틀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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