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 2015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2015-04-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4. 2.(목요일)
안녕하세요.

비가 좀 내릴 줄 알았는데, 햇볕이 나네요. 지금은 비가 좀 와야 하는데….

어제 어머니가 눈 수술을 했습니다.
눈물이 흐르는 구멍이 막혀 그 구멍에 작고 얇은 관을 넣는 수술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그걸 '누도(淚道)'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다행히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누도'도 올라 있지만, '눈물길'이라는 우리말도 올라 있고,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의 안쪽 눈구석으로 흐르는 통로"라는 뜻풀이도 달려 있습니다.

누도와 눈물길,
저는 마땅히 누도라는 한자말보다는 눈물길이라는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나씩 고치고 바꿔가는 거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휘장걸음]

안녕하세요.

누리집에서 개인정보가 또 샜나 봅니다.

경찰청은 GS칼텍스의 개인정보를 CD에 담아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4명을 붙잡았다고 하네요.
나중에 그걸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유흥가 골목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언론사 기자에게 흘린 거라고 합니다.
나쁜 사람들입니다.

우리말 편지에는 여러분 정보가 누리편지 주소 말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이름도 잘 모릅니다.  뭐하시는 분인지도 모릅니다.
이름 없이 아이디만 적힌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정보마저도 저는 어디로 빼돌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팔아봐야 돈도 안 될 겁니다. ^^*

'휘장걸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한 사람의 허리와 팔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걸음을 뜻합니다.
본디 휘장은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둘러 붙인 장막을 뜻합니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경찰이 잘못한 사람을 잡아갈 때 경찰 두 사람이 양쪽에서 허리와 어깻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휘장걸음입니다.
말 그대로 휘장을 두르듯이 하여 걷는 걸음을 뜻합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나 아픈 사람을 두 사람이 양쪽에서 부축하여 걷는 것도 휘장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저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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