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4, 2015

우리말, 삐까번쩍 2015-04-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4. 15.(수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기라성과 비까번쩍-성기지 운영위원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지만 신문기사나 기고문 따위에서 ‘기라성’이란 말이 자주 눈에 띈다. ‘기라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 해놓고, “신분이 높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말은 일본말이다. ‘きらきら’[기라기라]라는 일본말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반짝반짝’으로 옮길 수 있다. 이 ‘기라기라’에서 생긴 일본말이 ‘기라보시’이다. 한자 ‘별 성(星)’ 자가 일본말로는 ‘ほし’[호시]이기 때문에, ‘반짝이는 별’을 ‘기라보시’라고 한다. 이 말을 우리가 별 생각 없이 ‘기라성’이라고 옮겨 쓰고 있는 것이다. ‘쟁쟁한’, ‘내로라하는’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하지 않을까?

일상에서는 ‘반짝반짝’을 ‘비까번쩍’, ‘삐까번쩍’ 들로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일본말 ‘ぴかぴか’[삐까삐까]와 우리말 ‘번쩍번쩍’을 뒤섞은 잡탕말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말 ‘いったりきったり’[잇다리깃다리]와 우리말 ‘왔다갔다’를 아무렇게나 섞어서 ‘왔다리갔다리’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 우리 말글살이에 남아 있다. 우리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말도 아닌 괴상한 말들이니 하루빨리 바로잡아 써야 하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NAME 씨, 우리말편지가 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제목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시죠? ^^*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면서 띄어쓰기를 좀 다뤄달라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볼게요.

언젠가 이름과 호칭은 띄어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홍길동 씨'처럼 이름과 씨를 띄어 쓰고,
'이 과장, 성 박사'처럼 직명도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럼 그냥 성과 씨만 쓸 때는 어떻게 할까요?
김 씨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다에서 김 씨를 띄어 써야 할까요, 붙여야 할까요?
또,
성삼문은 창녕 성씨 문중의 자랑이다에서 성씨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쉽습니다.
'씨'가 어느 한 사람에게 쓰는 호칭어 일 때는 성과 띄어 써야 하고,
그냥 성씨만을 뜻하는 호칭일 때는 붙여 씁니다.

따라서,
김 씨 아저씨는 좋은 분이고,
창녕 성씨 문중은 양반문중입니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쉽죠?

내침 김에 '씨'를 좀 더 볼게요.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입니다.
낮춤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식적,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니라면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만 씁니다.

따라서
'씨'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면 대접하는 뜻이 있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면 한 대 얻어맞을 수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편지 제목을 보시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우리말 편지를 풀어나가고자 일부러 그렇게 한 겁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거듭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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