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8, 2011

우리말, 커피 한 잔 2011-08-29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가는 여름이 아쉬워 끝자락을 잡고 더위가 한풀이를 하나 봅니다.

오늘 아침 6:46에 SBS에서 '커피 한잔 값'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한잔'은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를 뜻하고,
'한 잔'은 차나 술 따위 딱 한 잔을 뜻합니다.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그나저나 커피 한 잔에 5천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저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

6:55 KBS에서 출연자가 막춤추는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지렁이 혹은 낙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굳이 혹(或)이라는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그냥 '지렁이나 낙지'라고 말하는 게, 말하기도 쉽고, 듣는 사람도 잘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퇴근길에 한잔도 안 했습니다.
이번 주 일정표를 보니 이번 주에는 '한잔'할 일이 많네요.
되도록 '한 잔'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조지다]

어제 보낸 편지에,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중 ‘조지다’라는 낱말을 쓴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은 분이 해 주셨네요.
많은 사람이 읽는 편지에서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왕 말 나왔으니, 이참에 ‘조지다’라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죠.

일반적으로는 ‘조지다’를,
‘신세를 조지다’처럼 속어로 쓰는 것만 알고 있는데요.
실은 ‘조지다’에는 그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1.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2.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3. (…을) 호되게 때리다.
4. (속되게)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보기)신세를 조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 2, 3번에 나온 뜻은 속어가 아니고, 4번에 나온 뜻만 속어입니다.

‘신세를 조지다’에 쓰는 ‘조지다’는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다시 맨 처음으로 가서,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에서 쓰인
‘조지다’는 국어사전에 나온 네 가지 뜻 중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바로 3번, ‘호되게 때리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호되게 때리고 고발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속어로 쓰는 ‘신세를 조지다’의 ‘조지다’와는 다른 뜻입니다.

‘조지다’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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