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3, 2011

우리말, 잘코사니 2011-08-24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좋은 날씨처럼 오늘도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마침내 카다피 42년 정권이 막을 내리는 것 같군요.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진영의 핵심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세계정세를 잘 모르긴 하지만, 한 사람이 42년을 통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잘해도...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아무도 잘코사니라고, 개 패듯이 더 두들기라고 부추기지는 않았다처럼 씁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로
잘코사니, 에이 시원하다, 우리네 호적을 저희네 밭문서로 삼아 곡식을 마음대로 앗아가더니, 에라 잘됐어처럼 씁니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것을 두고 리바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카다피에게 잘코사니가 일어났네.
잘코사니!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하지...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선영/선산]

요즘 환절기다 보니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많네요.
정들었던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죠...

오늘은 부고에 나오는 장지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 밑에,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곳을 말하는 ‘장지’가 나오는 데요.
장지에 ‘선영’이라고 쓰신 분이 있습니다.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영’은 ‘조상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의 무덤에 합봉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선산’은 선영과 선영이 딸린 모든 산야를 말합니다.

굳이 ‘선영’이라는 낱말을 꼭 쓰고 싶다면
조상의 무덤 아래쪽에 묻는다는 의미로 ‘선영하’나 ‘선영 아래’라고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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