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1, 2011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2011-08-22

우리말에 '휘지르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라고 옷을 몹시 구기거나 더럽히다."는 뜻으로
끼니마다 고량진미를 해 대느라고 몇백 냥 돈이 자빠지고 중값 든 옷까지 다 휘질러 낸 다음에…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빚이'는 연음법칙에 따라 [비시]로 소리 내야 합니다.'라고 했는데,
..........................[비지]....................가 바릅니다.
우리말 편지를 다른 곳에 올리시는 분들은 내용을 바꿔서 올려주십시오.
잊어버릴 만하면 이런 실수를 반복하네요. 꼼꼼히 본다고 보는데도 이러니 정말 답답합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며 놀았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태권도 학원에서 어디를 다녀왔다는데 얼마나 휘지르고 다녔는지 옷이 엉망이더군요.
그래도 저는 그렇게 잘 뛰어노는 애들이 좋습니다. ^^*

셋째는 이제 막 뒤집기를 배워서 틈만 나면 뒤집는데
뒤집은 채 고개를 들고 있기가 힘든지 시간이 좀 지나면 지다위를 하며 보챕니다. 다시 편하게 눕혀달라는 뜻이겠죠.
그런 애를 보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

우리말에 '휘지르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라고 옷을 몹시 구기거나 더럽히다."는 뜻으로
끼니마다 고량진미를 해 대느라고 몇백 냥 돈이 자빠지고 중값 든 옷까지 다 휘질러 낸 다음에…처럼 씁니다.

'지다위'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남에게 등을 대고 의지하거나 떼를 씀."이라는 이름씨(명사)로
아이가 엄마에게 지다위를 하며 보챈다처름 씁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며 휘지르고 다니는 애들을 보는 재미와,
이제 겨우 다섯 달이 지나 틈만 나면 지다위를 하다가도 아빠를 보면 생긋 웃는 아이를 보는 재미 가운데 어떤 게 더 재밌을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전짓대]

지난 주말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감을 따서 보내셨습니다.
상자 속에는 잘 익은 석류 몇 개, 대추 몇 개, 무화과 몇 개도 같이 들어있었죠.
그 상자를 보니 어머니의 오롯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고향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감을 보내시려고,
전짓대를 들고 목을 한껏 뒤로 젖힌 채 몇 시간 동안 고생을 하셨겠죠.

오늘은,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감 따는 막대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먼저, ‘막대기’가 뭔지는 아시죠?
“가늘고 기다란 나무나 대나무 토막”을 말합니다.

‘간짓대’는,
“대나무로 된 긴 장대”를 말하죠.
시골에서 빨랫줄 세울 때 쓰는 긴 장대가 바로 간짓대입니다.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는 ‘바지랑대’라고도 합니다.
(‘빨래장대’는 사투립니다.)

‘장대’는,
“대나무나 나무로 다듬어 만든 긴 막대기”로 ‘장대기’라고도 합니다.
시골에서 우케를 널어놓고 오리나 닭을 쫓기 위해 마루에 걸쳐 놨던 게 바로 이 장대죠.
(‘우케’는 “찧기 위하여 말리는 벼”를 말합니다.)

이렇게 긴 막대를 간짓대, 장대라고 하는데,
그럼,
감이나 밤을 딸 때 쓰는,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 사이로 감이 달린 가지를 끼워 틀어서 꺾는 막대는 뭐라고 할까요?
그게 바로 ‘전짓대’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시골 고향에 가셔서 감 따실 때,
“애야!, 전짓대 만들게 간짓대 하나 찾아오렴.”하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나왔으니, 하나만 더 소개할게요.
‘도래’가 뭔지 아세요?
문이 저절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하려고 문 밑에 끼우는 갸름한 나뭇개비가 바로 ‘도래’입니다.
여름에, 열어놓은 사무실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문을 연 후 문 밑에 끼우는 쐐기가 바로 ‘도래’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한껏 받은 이번 주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보태기)
“아이들에게 억지로 약을 먹이려 할 때 위아래 턱을 벌려 입에 물리는 두 갈래가 진 막대기 따위의 물건”을 ‘전지’라고 합니다.
이 ‘전지’에서 ‘전짓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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