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0, 2014

우리말, 비가 그치겠죠? 22014-10-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0. 21.(화요일)
벗개고 웃날드는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그칠 것 같습니다. ^^*
(벗개다 :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웃날 : 흐렸을 때의 날씨를 이르는 말)
안녕하세요.

오늘까지 비가 내린다고 했죠?

오던 비가 그치어 떨어지는 속도를 '빗밑'이라고 합니다.
빗밑이 가볍다, 빗밑이 무겁다, 빗밑이 재다처럼 씁니다.

아직 빗기운이 그치지는 않았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는 '웃비'라고 합니다.
웃비가 걷힌 뒤라서 해가 한층 더 반짝인다처럼 씁니다.

벗개고 웃날드는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그칠 것 같습니다. ^^*
(벗개다 :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웃날 : 흐렸을 때의 날씨를 이르는 말)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승꽃과 검버섯]

안녕하세요.

오늘 치 서울신문에 보면
'각각 생일이 빨라 실제로는 한 살 씩 터울이 있고...'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생일이 '일러'가 맞고,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합니다.
아무에게나 '터울'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머니를 욕 먹일 수 있습니다. ^^*
'씩'은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말 나온 김에 어머니 이야기로 편지를 풀어볼까요? ^^*
며칠 전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 새벽에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올라오느라 밝은 불빛 아래서 어머니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 어찌씨,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저는 두 달에 한 번꼴로 고향에 가는데,
이번에 어머니 얼굴과 손을 보니 검버섯이 유달리 많이 보이더군요.
저게 다 누구 때문에 생긴것인데... 라는 생각을 하니......

흔히 나이 드신 어르신의 살갗에 난 거무스름한 얼룩을 '저승꽃'이라고 합니다.
저승에 가실 때가 다 된 분의 살갗에 생기니 그런 험한 이름을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달갑지 않은 이름입니다.
사전에도 없는 낱말입니다.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은 '저승꽃'이 아니라 '검버섯'입니다.
검버섯을 병원에서는 '지루각화증'이라고 한다네요.

이번에 고향에 간 게 아버지 제사 모시러 간 길이라 어머니에게 있는 검버섯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나 봅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홀로 남겨놓고 또 차를 몰았습니다.
일터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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