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2, 2014

우리말, 무데뽀? 2014-10-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10. 22.(수요일)
벗개고 웃날드는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그칠 것 같습니다. ^^*
(벗개다 :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웃날 : 흐렸을 때의 날씨를 이르는 말)
안녕하세요.

이제는 비가 그치겠죠? ^^*

오늘은 중앙일보에 나온 기사를 같이 읽겠습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41021002504565&RIGHT_COMM=R3

[우리말 바루기] 무대포(?) 정신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앞두고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다. 전투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담고 있다. 그는 고작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선을 무찔렀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시피 한 전투였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무조건 하면 된다는 소위 '무대포 정신'으로 임했다면 참혹한 패배를 낳았을지도 모른다.

당시 승리는 철저한 준비 덕분이지만 실제로는 화포, 즉 대포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천자·지자총통 등 조선의 화포가 일본군에 비해 사정거리가 길었기 때문에 일본 함선을 격파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투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무기가 대포이다 보니 '무대포'를 얘기할 때는 당연히 대포가 연상된다. 적을 무찌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대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무모하게 상대에게 달려드는 행위가 떠오른다. 조선 수군을 무시하고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포를 가지고 전투를 벌인 일본군이야말로 '무대포 정신'으로 달려든 셈이다.

그러나 '무대포 정신'이란 말 속의 '무대포'는 글자 그대로 '대포가 없다'는 우리말과는 거리가 있다. '무대포'의 어원은 일본어 '무철포(無鐵砲)'다. 여기에서 철포(鐵砲)는 소총 등 총포류를 이르는 말이다. '무철포(無鐵砲)'는 일본식 한자어로, 앞뒤 생각 없이 행동하는 모양을 뜻한다. 일본식 발음 무데뽀(むてっぽう)에서 '무대포'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무데뽀'라는 말을 표제어로 올리고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설명해 놓았다. 따라서 사전에 맞게 적으려면 '무데뽀'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무데뽀'인지 '무대포'인지 헷갈린다. 무모하게 달려드는 것을 생각하면 '무대포'가 맞을 듯도 해 '무대포'로 적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차피 일본식 한자어의 일본식 발음에서 온 말이라면 문맥에 맞게 '막무가내'나 '무모'라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대포 정신'은 '막무가내 정신'이라고 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말 몇 개]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가 또 실수를 했군요.
... 얼굴과 손을 보니 검버섯이 유달리 만이 보이더군요...라고 했습니다.
'많이'인데 '만이'라고 쓴 거죠.
제가 이렇게 덜렁댑니다. ^^*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이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생신을 기념하여 5월 15일로 지정했다는 것을 아세요?


어제는 오전에 갑자기 부여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차 속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왜 그리 귀에 거슬리는 게 많은지요.

10:37, KBS 라디오, 입맛 돋구다고 했고, 엑기스라고 했습니다.
입맛이 당기는 것은 돋구다가 아니라 돋우다이고,
엑기스는 extract를 일본어 투로 읽은 겁니다. 진액이 맞습니다.

11:08, KBS 라디오, 우박으로 적과 피해를 봤다고 했습니다.
적과(摘果)는 과일나무에서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지 않도록 몇 개를 솎아 주는 것인데,
농촌진흥청에서 '열매솎기'로 다듬었습니다.

11:57, MBC 라디오, 시간이 짧게 걸린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일 겁니다.

가면서 탄천휴게소를 들렀는데,
'비지니스서비스센터'라고 써 있더군요.
business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우리말로 쓰면 비지니스가 아니라 비즈니스입니다.
'즉석 호도과자'라는 것도 보이네요.
'호도'가 아니라 '호두'입니다.

오후 4:44, MBC 라디오, 밭에 곡식을 넣는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식량이 되는 쌀, 보리, 콩, 조, 기장, 수수 따위가 곡물과 곡식입니다.
밭에다 뿌려 자라게 하는 것은 씨입니다.

4:48, MBC 라디오, 애기라고 했습니다.
어린 젖먹이 아이는 아기입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아이이고 이 아이의 준말이 애입니다.
애기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오면서 안성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돈까스'라고 쓴 게 보였습니다. '돈가스'이고, 이마저도 '돼지고기 튀김'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제 병도 중병입니다.
틀린 낱말을 들으면 귀가 아프고,
엉터리 글을 보면 눈이 아픕니다.
큰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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