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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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7.(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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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아침 7:33 KBS 뉴스에서 '시작한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지'가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낼 때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처럼 씁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세상이 바삐 돌아가니 저도 덩달아 정신없이 사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다잡고 건강도 잘 챙겨야지 싶습니다. 우리말에 '참'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거짓에 맞서는 참도 있지만, "일을 하다가 일정하게 잠시 쉬는 동안" "일을 시작하여서 일정하게 쉬는 때까지의 사이"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 "길을 가다가 잠시 쉬어 묵거나 밥을 먹는 곳"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건물에 오르다 보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때가 잦습니다. 거의 모든 계단은 층을 반쯤 올라가서 약간 넓은 공간을 두고 방향을 바꿔 다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공간, "층계의 중간에 있는 좀 넓은 곳"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오늘 문제를 낸 것은 살아가면서 넉넉함을 찾고 가끔은 눈을 들어 멀리 초록으로 물든 산도 좀 보고 살자는 뜻에서 입니다. 단숨에 층계를 다 오르려 용쓰지 말고 힘에 부칠 즈음 잠시 쉬는 느긋함도 갖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또 가고... 그러다 힘들면 또 좀 쉬고... 뭐 이렇게 살면 어떨까 싶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우리말 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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