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4, 2013

우리말, 3.0 읽기 2013-07-2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7. 24.(수요일)
3.0은 [삼쩜영]이나 [삼쩜공]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서는
[삼점영]이나 [삼점공]으로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정부 3.0'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국가가 가진 정보를 널리 써먹고,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운영 형태로 정의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3.0을 어떻게 읽으시나요?
삼쩜영? 삼점공? 삼쩜빵?

먼저
얻은 점수가 없는 영점(零點)은 [영쩜]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이를 속되게 이르는 '빵점'도 [빵쩜]으로 읽습니다.
숫자 뒤에 '점'이 오면 [쩜]으로 읽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숫자 0은 [영]으로 읽어야 바르지만 [공]이라 읽어도 됩니다.
따라서 3.0은 [삼쩜영]이나 [삼쩜공]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아는 전문가에게 여쭤본 것과 제가 알고 있는 것을 합친 겁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서는
점을 [쩜]으로 읽을 아무런 근거가 없기에 당연히 [점]으로 읽어야 하고,
0은 [영]으로 읽어야 하나 [공]으로 읽어도 되기에
3.0은 [삼점영]이나 [삼점공]으로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제 제가 전화해서 여쭤본 것입니다.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삼점영]으로 읽어야 하는지 [삼쩜영]으로 소리 내야 하는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칠칠치 못한...]

조금 전에 칠칠치 못한 제가 컴퓨터 자판기에 커피를 엎질렀습니다.
평소에 워낙 덤벙대다 보니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옆에서 한 술 더 뜨네요.
정희 씨가 말하길,
제가 술기운이 떨어져서 그런다나... 어쩐다나...
약기운 떨어져서 그런다고 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오늘은,
제가 숙맥,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것을 보여준 기념으로 우리말 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칠칠맞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주로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사실 '칠칠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좋은 뜻의 낱말입니다.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이죠.

따라서,
저처럼 덤벙대다 커피를 엎지르면
'칠칠맞게 커피를 엎지른다'고 하면 안 되고,
'칠칠치 못하게 커피나 엎지른다'고 해야 합니다.

칠칠하다가 좋은 뜻인데,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고 비꼬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지 못하다고 나무라야 하니,
칠칠치 못하다고 해야 맞죠.

저는 칠칠하지 못해
가끔 커피나 엎지르는
칠칠치 못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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