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4, 2013

우리말,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2013-07-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7. 15.(월요일)
 ≪조선왕조실록≫ 통틀어 ≪순종부록≫에 단 한 번 나오는 이 “호우(豪雨)”는 분명히 우리가 쓰던 우리말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중부지방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 좀 그치길 빕니다.

오늘은
조금 전에 읽은 오늘치 얼레빗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요즘 뉴스는 쏟아지는 장맛비 소식으로 넘쳐납니다.
그런데 “서울·경기 호우특보…150mm↑”, “중부지방 호우특보…남부지방 폭염특보 ”, “[날씨] 수도권 호우특보…최고 150mm 더 온다”, “서울 밤사이 200㎜ 호우…최고 150㎜ 더 올 듯” 같은 제목에서 보듯 텔레비전이건 신문이건 너도나도 “호우” 타령이지요.

≪조선왕조실록≫에서 “호우(豪雨)”를 찾아보면 ≪순종부록≫ 16권(1925) 7월 20일)에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올 뿐입니다. 그런데 이 ≪순종부록≫은 일본인들의 손으로 간여하거나 쓰였기 때문에 크게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때문에 ≪조선왕조실록≫ 통틀어 ≪순종부록≫에 단 한 번 나오는 이 “호우(豪雨)”는 분명히 우리가 쓰던 우리말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대신 “대우(大雨)”를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면 무려 960번이나 등장지요.

한자 “豪”는 호걸 또는 귀인으로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지만, 큰비가 사람들에게 호인이나 귀인 같이 좋은 손님일 수는 없습니다. 큰비를 뜻하는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에는 무더기비, 자드락비, 채찍비, 억수, 달구비 같은 말들이 있지요. 이런 아름다운 많은 토박이말을 놔두고 굳이 일본말 쓰레기를 쓰는 까닭을 차마 일본이 좋아서는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제발 이제는 “호우(豪雨)”라는 말보다는 큰비나 무더기비로 고쳐 썼으면 좋겠습니다.


좋을 글을 얼레빗으로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요일입니다.
즐겁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가댁질]

벌써 금요일입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제부도에서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 오구탕을 치며 놀기로 했습니다.
식구와 함께 가서 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바닷가도 거닐며 한가하게 머리 좀 식혀볼 생각입니다.
토요일 오후에 제부도에 들어가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바닷가로 나가 백사장에서 애들과 뛰어놀 생각입니다.

여기서 문제를 낼게요.
애들이 노는 것을 보면,
한 명은 앞서서 뛰고, 다른 한 명은 뒤에서 쫓아가며 이리저리 뛰어노는데요.
"아이들이 서로 잡으려고 쫓고,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뭘까요?

오늘은 문제가 좀 어려운가요?

여기서 답을 말씀드릴게요.
바로 '가댁질'입니다.

아이들이 물가에서 물장구와 가댁질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땀을 씻고 때를 밀고는 깊은 곳에 들어가 물장구와 가댁질 이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왜 문제를 내자마자 답을 말했냐고요?
제가 선물을 드릴 돈이 없어서...^^*

주말 잘 보내세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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