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2, 2013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2013-07-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7. 22.(월요일)
다만, '나누다'에는 말이나 인사를 주고받는다든지 즐거움이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도 있지만, '노누다' 그런 여러 가지 뜻은 없습니다.
그저 물건 따위를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눈다는 뜻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셋째는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뭔지 모를 말을 열심히 쫑알거리고 있고,
첫째와 둘째는 동생 챙기느라 사과하나도 같이 나눠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의좋게 죽 자라면 좋겠습니다.

셋째와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언니와 오빠가 동생을 참 잘 챙깁니다.
어제 오후에 방울토마토를 먹는데, 두 개가 남으니 첫째가 동생들을 먼저 챙겨주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제가 먹으려고 남겨둔 것을 첫째에게 줬습니다. ^^*

우리말에 '노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는 뜻으로
어젯밤 늦게까지 빚은 만두를 집안 식구들과 함께 노나 먹었다처럼 씁니다.
많은 분이
'노느다'는 잘 모르시고 '나누다'만 쓰십니다.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는 뜻으로 사과를 세 조각으로 나누다처럼 쓰는 게 '나누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나누다'나 '노누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다만, '나누다'에는 말이나 인사를 주고받는다든지 즐거움이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도 있지만, '노누다' 그런 여러 가지 뜻은 없습니다.
그저 물건 따위를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눈다는 뜻뿐입니다.

가르다, 나누다, 노느다, 쪼개다... 비슷한 뜻이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사과 한 조각도 노나 먹고,
기쁨도 함께 나누며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깜빡과 깜박]

"아빠,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했잖아요!"
"아 참, 아빠가 며칠 전에 까마귀 고기를 먹었더니 깜빡했네. 미안하다. 지금 사러 가자!.
"아빠가 고기 드시고 깜박했다고?"
"응, 아빠가 까마귀 고기 먹고 깜빡했어'"
"아빠,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깜박해?"
"그럼 ^^*"

어제 딸내미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차에서 동생과 다투기에, 시장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꾀어서 조용하게 만들었거든요.

저는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빡'했다고 했는데,
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제 딸은 아빠가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박'했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시 내 딸이야. 깜빡과 깜박이 같은 뜻인 것을 이미 알고 다양한 낱말을 쓰고자 깜빡이라 안 하고 깜박이라 하는군.'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가 아직 어려(겨우 42개월) 소리를 똑바로 내지 못하는 구나...'

너무 팔불출인가요?
'깜빡'은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을 뜻합니다.

'깜빡'과 뜻은 같지만 '깜박'보다 좀 센 느낌이죠.

모음조화에 따라
껌뻑, 껌벅이라 해도 되고,
'끔벅'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다 같은 뜻입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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