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2, 2013

우리말, 마음눈 2013-07-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7. 12.(금요일)
우리말에 '마음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음속에 있는 눈으로
"사물의 참모습을 똑똑히 식별하는 마음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

저는 아침에 5시쯤 일어납니다.
눈뜨자마자 몸을 좀 뒤척이며 정신을 차리고,
바로 머리맡에 있는 책을 들고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침대에 앉아 벽에 기댄 채 읽기도 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아 침대에 기댄 채 읽기도 합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책을 읽은 뒤 씻으러 들어갑니다.

그러나 화요일과 금요일은 다릅니다.
5:15에 문화방송에서 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강의를 듣거든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멋진 강의를 듣고 마음눈을 깨치는 것 또한 삶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김창욱 교수가 나와서 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괜히 혼자 눈물 훔치며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강의는 책 못지않게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말에 '마음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음속에 있는 눈으로
"사물의 참모습을 똑똑히 식별하는 마음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준말은 '맘눈'이며 한자말로는 심안(心眼)입니다.

살면서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깜냥을 갖춰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책을 보고, 좋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게 좋다고 봅니다.

주말에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생채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눈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실은
어젯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SBS에서 방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는데요.
왼팔이 없이 태어났고 지금은 두 발마저 오그라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11살 대광이 이야기였습니다.
곱상한 얼굴에 자기 아픔은 뒤로하고 엄마를 먼저 걱정하는 깊은 마음과 해맑은 웃음을 보인 대광이...

이런 대광이를 설명하면서
마음속 깊이 '생채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생채기가 아닙니다.
'생채기'는
"할퀴거나 긁히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를 뜻합니다.
곧, 손톱에 약간 긁힌 게 생채기입니다.
이런 생채기와 대광이가 겪는 아픔을 같이 견줄 수는 없습니다.

상처를 갈음하는 순 우리말로 생채기를 쓴 것은 좋은데,
알맞게 써야 합니다.

지금도 대광이의 맑은 눈과 해맑은 웃음이 떠오르네요.
여러분도 060-700-0100으로 전화하시면 한 통에 1,000원을 도울 수 있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 꼭 짚고 싶은 게,
희귀병입니다.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도 아직도 희귀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네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를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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