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4, 2012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소개 2012-10-05

다음주 화요일인 10월 9일이 우리 문화유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한글이 반포된 지 566돌이 되는 날입니다.
언론에서는 한글날만 한글과 우리말 이야기를 하지만, 한글문화연대는 날마다 우리말 사랑을 외치고 실천합니다.
그래서 저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글문화연대 회원에 가입했습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늘 하는 생각이지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너무나 잘 갑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

다음주 화요일인 10월 9일이 우리 문화유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한글이 반포된 지 566돌이 되는 날입니다.
언론에서는 한글날만 한글과 우리말 이야기를 하지만, 한글문화연대는 날마다 우리말 사랑을 외치고 실천합니다.
그래서 저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글문화연대 회원에 가입했습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와 누리편지(이메일) 함을 열어보니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대표가 보낸 편지가 있더군요.
그 편지를 붙입니다.
제가 한글문화연대를 소개하는 것보다 이건범 상임대표의 편지를 그대로 옮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건범입니다.

제가 2006년에 아리수미디어 접고 2008년부터 위즈덤하우스, 상상너머 등의 출판사에서
출판기획 일을 하며 제 책도 펴내고 했는데, 하는 일이 조금 변해 알려드리며 도움도 부탁합니다.
2000년부터 저는 한글문화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꾸준하게 활동했습니다. 그리 튀는 시민운동도 아니고 활동이 아주 왕성한 편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애정을 갖고 활동하다보니 성과도 제법 거두었습니다.
올 9월부터 제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상임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4년 임기입니다. 그래서 출판기획 일에서는 손을 떼고 제 글을 쓰는 일 외에는 한글문화연대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입니다. 돈 받으며 하는 일이 아니라 걱정이죠. 그런데 그보다는 제 일 욕심 때문에 없는 살림에 돈을 집어넣어가며 해야 하는 건 아닐까가 더 걱정입니다.

한글문화연대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
물론 제가 돈이 많아 그 돈을 부어가면서 일을 하면 좋겠지만, 2006년에 파산하고 아직도 월세 아파트에서 사는 처지에 무슨 여유가 있겠습니까마는, 돈이 있어도 그리 활동하는 건 시민운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더군요. 자칫하면 사조직이 될 위험이 크니까요. 한글문화연대는 회원 350여 분이 매달 내주시는 1만 원씩의 회비와 두어 곳의 작은 기업에서 주시는 도움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어운동 분야에서는 유일한 시민단체이자 회비 수입으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가끔 정부의 지원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재미 없습니다.
회원이 되어 주세요.

말글운동은 정치적인 당파의 성격은 없지만...
정치권이나 정부와 싸울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정부나 정치인, 언론, 방송 등이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판에 변변하게 언어정책을 관장하는 국가기관도 없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우리말글을 발전시키는 일은 시민의 몫입니다. 공기나 물이 오염되면 몸으로 느낄 수 있지만 말글은 그런 느낌을 갖기도 어려워 제대로 돌아보는 시민이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이 운동이 어렵더군요.
그동안 꾸준히 밀어주신 회원들의 힘에 바탕을 두고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한글날 국경일 만드는 일, 서울시내버스 BGRY 영문도안 없애는 일, ‘홈리스’와 같은 정부의 영어 법률용어나 정책용어 바로잡는 일,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바꾸는 것 막는 일, 터무니없는 영어몰입교육 막는 일, 초등교과서 한자 삽입 막는 일 등등. 막는 일만 한 건 아닙니다.
한글무늬로 옷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처럼 한글의 영역을 넓히는 일도 했죠. 올해엔 국경일인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죠. 그 와중에 쉬운 말 쓰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서 각종 행정용어를 쉽게 고치고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 안내서도 쉬운 말로 고쳤습니다. 곧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스크린 도어’라는 말도 사라질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의 기울어짐 없는 의사소통을 위해
저는 우리말과 한글이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니 잘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이 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해, 사람들 사이의 기울어짐 없는 의사소통을 위해 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민주주의는 정치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며, 남들이 모르는 외국어나 어려운 말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으니까요. 공공언어가 바뀌면 기업언어도 바뀌고, 개인의 말글살이도 좋아질 겁니다.
그래서 공공언어 다듬기에 먼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짧은 편지에 제 생각을 다 담을 수는 없어 수박 겉핥기처럼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제가 이 운동을 해온 사실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신 적이 있었다면 제가 상임대표가 된 이 마당에 한글문화연대가 우리말글을 맑게 만드는 일 잘하라고 힘 좀 실어 주세요. 부탁합니다.
회원 가입은 www.urimal.org 에서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고 나니 어제 보낸 한글문화연대 행사가 다시 떠오르네요.
저는 오늘 점심 때 한글옷이 날개-사진전에 가볼 생각입니다. ^^*

[하나] 한글옷이 날개-사진전
때: 2012년 10월 5일(금) ~ 11일(목)
곳: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세종문화회관 방향 인도

[둘] 한글옷이 날개- 맵시자랑
때: 2012년 10월 6일(토) 오후 4시 ~ 5시 30분
곳: 세종문화회관 별밤무대

[셋] 한글날 맞이 번개춤사위
때: 2012년 10월 7일(일) 오후 2시 30분 / 오후 3시
곳: 청계광장(오후 2시 30분) / 광화문광장(오후 3시)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항상 반찬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어제는 누나 집에서 배추 몇 포기 가져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내 오시면서,
“이거 배추꼬랑지다 오랜만에 먹으면 맛있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 주시는 접시 위에 배추 뿌리 댓 개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배추 뿌리가 단지, 어머니 정성이 단지는 모르지만...^^*

배추꼬랑지 아시죠? 배추 뿌리 말이에요.
실은 이 낱말은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입니다.
배추 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한 낱말은 아니고,
배추 뿌리를 뜻하는 한 낱말은 '배추꼬랑이'입니다.
흔히 배추꼬랑지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배추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더 알아볼게요.
배추를 세는 단위가 뭐죠?
'포기'? '폭'?
우스갯소리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입니다.
흔히, 한 폭, 두 폭 하지만,
한 포기, 두 포기가 맞습니다.

말 나온 김에,
무청이 뭔지 아세요?
'무의 잎과 잎줄기'를 뜻합니다.
'뭇줄거리'라고도 하죠?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인데,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쓰면 참 좋죠.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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