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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쏭달쏭/알쏭알쏭]
요즘 띄어쓰기만 계속해서 보내드렸는데,
보내는 저도 지겹고 읽으시는 여러분도 따분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재밌는 이야기 하나 보내 드릴게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얼른 분간이 안 되는 모양'을,
'알쏭달쏭'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일본말로 하면 '아리까리'고,
중국말로 하면 '갸우뚱'이고,
독일말로 하면 '애매모호'고,
프랑스말로는 '아리송'입니다.
그럼 아프리카 말로는 뭘까요?
답은,
'긴가민가'입니다. ^^*
오늘은 그 '알쏭달쏭'을 소개해 드릴게요.
'알쏭달쏭'의 본래 뜻은,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점이나 줄이 ‘고르지 않게’ 뒤섞여 무늬를 이룬 모양'입니다.
알쏭달쏭 고운 무지개처럼 쓰죠.
거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분간하기 매우 어려운
모양'과,
'기억이나 생각 따위가 계속 떠오를 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라는 뜻도 있습니다.
알쏭달쏭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처럼 쓰죠.
그럼,
'알쏭달쏭'과 반대로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점이나 줄이 ‘고르게’ 뒤섞여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하는
낱말은 뭘까요?
그건 바로 '알쏭알쏭'입니다.
'알쏭달쏭'과 '알쏭알쏭',
'달'과 '알' 한 자 차이지만 뜻은 정 반대가 됩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알쏭달쏭'과 '알쏭알쏭'은 점이나 줄이 고르고 고르지 않은 상태로 정 반대의 뜻이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얼른 분간이 안 되는 모양'이라는
뜻은 두 낱말 모두 같다는 겁니다.
곧,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할 때는 '알쏭달쏭'이라고 해도 되고,
'알쏭알쏭'이라고 해도 됩니다.
알쏭달쏭 생각이 잘 안 날 수도 있고, 알쏭알쏭 생각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하나 더 소개하고 싶은 낱말이,
'알록달록'입니다.
'알록달록'은,
'여러 가지 밝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지 아니하게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합니다.
꽃들이 알록달록 저마다 빛깔을 뽐내고 있다처럼 쓰죠.
이와 반대 뜻이 있는 낱말은?
'여러 가지 밝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게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하는 낱말은?
'알쏭알쏭'처럼, '알록'이 되풀이되는,
'알록알록'입니다.
알록알록 예쁜 무늬가 있는 옷/알록알록 곱게 수를 놓은 저고리처럼 씁니다.
오늘 편지는 좀 알쏭달쏭하고 알쏭알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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