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6, 2012

우리말, 사위스럽다 2012-02-17


'장사갈등'이라는 낱말을 보면서
'
사위스럽다'
처가와 사이가 좋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이르는 풀이도 사전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정말 춥더군요. 내일은 더 춥다는데, 다행히 쉬는 날이네요. ^^*

며칠 전에 어떤 퀴즈에 응모해서 영화 관람권 두 장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내가 장모님 모시고 가서 좋은 영화 보라고 저는 애를 볼 생각입니다.
좀 큰 애 둘은 청학동에 보내놔서 막네만 보면 되거든요. ^^*

1.
며칠 전에 '장사갈등'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으나 사전에는 없고...
인터넷을 보니 장모님과 사위 사이의 갈등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저는 장모님과 같이 살며 아무런 갈등이 없는데... 오히려 좋기만 한데,
왜 요즘 들어 장사갈등이 사회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
부모가 딸 남편을 이르는 말이 '사위'입니다.
'
사위'에는 "미신으로 좋지 아니한 일이 생길까 두려워 어떤 사물이나 언행을 꺼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둘 다 한자 말이 아니라 순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사위스럽다'고 하면
딸 남편답다(?)는 뜻과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는 뜻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사위스럽다'에는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는 뜻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사위스러운 소리, 사위스러운 생각처럼 씁니다.

'
장사갈등'이라는 낱말을 보면서
'
사위스럽다'
처가와 사이가 좋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이르는 풀이도 사전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그래도 자주 웃으시면서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봉우리/봉오리]

점심 먹고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 봉오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분이 많으시네요.
봉우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봉오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망울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우리말편지를 하루에 한 번만 보내려고 했는데...
자꾸 보낼일이 생기네요.

우리말에서,
'-
'는 양성 모음으로 귀엽고 작은 형상을 나타낼 때 많이 쓰고,
'-
'는 음성 모음으로 크고 우람한 형상을 가리킬 때 많이 씁니다.
'
오밀조밀'한 작은 것을 생각하시고,
'
우와~ 크다'를 생각하시면 기억하시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꽃처럼 작은 것은 '봉오리'라고 하고,
산처럼 큰 것은 '봉우리'라고 합니다.
꽃봉오리, 산봉우리가 맞는 거죠.

'
꽃봉오리'의 준말이 '봉오리'인데, '몽우리'와 같은 말입니다.
'
망울' '꽃망울'과 같은 말입니다.

정리하면,
'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산봉우리'라고 하고,
'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
꽃봉오리, 봉오리, 몽우리, 망울, 꽃망울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꽃 이야기 조금만 더 할게요.
요즘 산에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죠?
진달래가 만개한 게 아니라, 활짝 핀 거죠

진달래와 철쭉을 가르는 방법 아세요?
아주 쉽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진달랫과 식물이라 비슷하긴 한데요.
잎이 없이 꽃이 핀 것은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은 철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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