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5, 2012

우리말, 댓글 소개 2012-02-16


혹시 '바치'가 아닐까요?
'
갖바치', '동산바치'(-->정원사), '소금바치'(-->소금장수) 들처럼 '바치'는 어떤 분야의 직업이나 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르던 순 우리말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답장을 보내주셔서 같이 읽고자 합니다.

1.
한글학회 학술부장 성기지 님

'
노름마치'란 말의 출처를 도무지 알 수 없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안부 인사 겸 편지 드려요.
'
마치'가 사람을 가리키는 뒷가지로 쓰인 예는 제가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해서요...

혹시 '바치'가 아닐까요?
'
갖바치', '동산바치'(-->정원사), '소금바치'(-->소금장수) 들처럼 '바치'는 어떤 분야의 직업이나 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르던 순 우리말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놀음바치'란 말도 있네요.
'
놀음' '놀다'의 명사형이니, '놀음바치'는 글자 그대로 '잘 노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며,
예전에는 '광대' '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오늘날에는 주로 연예인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할 수 있지요.

'
최고의 명인'을 가리킨다는 '노름마치'!
오늘은 짬을 내어 도서실에 들어가서 이 말을 찾아내는 데에 힘을 쏟아봐야겠네요..

늘 힘내시고, 건강을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2.
나나니 님

노름마치.. 참 멋진 말이네요.^^
그런데 '놀음, 놀다'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이니 춤이나 판소리..
그런 쪽의 난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말이겠지만,
도자기나, 전통 상()이나 한복 등등을 만드시는 난사람들에게는 쓰기가 좀 그렇지 않나 생각하네요.
그런 분들에게도 어울릴 말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3. noonjoo


처음 듣는 노름마치... 재미있는 말이네요.
그런데 인간문화재라는 말이 맘에는 안 들지만 그렇다고 놀음이 다 끝나신 분들한테 드리는 게 아니라서 노름마치라는 말은 어색한 것같아요.
전 더 다른 말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글이라서 함께 읽고자 보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잘하다/잘 하다, 못하다/못 하다]

이제 띄어쓰기 감이 좀 잡히죠?
몇 개만 더 해 볼게요.

오늘은 '못하다/못 하다', '잘하다/잘 하다'를 알아보죠.

'
'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부사'입니다.
품사가 부사이니 당연히 앞말과 띄어써야겠죠.
시청 못 미처 있는 다방/못 미덥다/술을 못 마시다/초등학교도 못 마치다/잠을 통 못 자다처럼 씁니다.

그런데 '' 뒤에 오는,
'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좀 다릅니다.
'
'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
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이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의 뜻이 있는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
잘하다/잘 하다'도 마찬가집니다.
'
'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띄어 써야 합니다.
처신을 잘하다/공부를 잘하다/살림을 잘하다/말을 잘하다/웃기를 잘한다처럼 씁니다.

'
잘되다/잘 되다'도 그렇게 가르시면 됩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의 꽃봉오리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 식목일은 8년만에 산불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도 산불 소식이 없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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