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2, 2012

우리말, 쏜살같다 2012-02-13


'쏜 화살'같은 것이니 '쏜 살같다'가 맞겠지만, 한 낱말로 굳어져서 지금은 '쏜살같다'가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아니요'에 관한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우리가 쓰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드신 한글과 컴퓨터에서 일하시는 분이 보내오신 댓글이 있어 같이 읽고자 합니다.

/아니요는 영어 Yes/No를 번역하면서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
우리말과 다른 영어식 표현을 한글로 바꾸면서 일단 올리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누군가 그렇게 적었고 그 다음에는 거의 그대로 따라 했다고 봐야겠죠.
/아니오로 된 것도 운영체제나 그 밖의 프로그램에 기본으로 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 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2010을 써 보시면 '/아니요'가 아니라 '저장/저장 안 함' 과 같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아니요'를 쓴 적이 있지만 뭔가 어색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죠.

이전에는 운영체제(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아니오'로 떴지만 지금은 '/아니요'가 기본으로 바뀌었으니, 점점 '아니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네요. ^^

좋을 글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겠습니다. ^^*
제 나이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 흘러가는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보면 1년을 18분으로 본다는 게 나옵니다.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보고 하루 24시간인 1,440분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 나옵니다.
그 계산에 따르면 제 삶의 시계는 오후 1 8분이네요.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어요. ^^*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에서 '쏜살같다'는 쏜 화살과 같이 매우 빠르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
쏜 화살'같은 것이니 '쏜 살같다'가 맞겠지만, 한 낱말로 굳어져서 지금은 '쏜살같다'가 표준말입니다.

쏜 화살이 제아무리 빨라도 총알같이 빨리 가기야 하겠어요?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그저 지금에 온 힘을 기울여(최선을 다 하며) 사는 수 밖에 없겠죠.

세상에는 중요한 금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이라고 하네요. ^^*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멋지게 살아봅시다.
지금 이 순간에 온 정성을 쏟으면서...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뇌두 >> 노두]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고향집에 가서 제사 모시고,
토요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매실농원에 꽃 구경가고, 어머니 친정 동네도 들러보고...
하루종일 어머니와 같이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아침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칡즙을 싸 주시더군요.
혼자 먹기 아까워 올라오는 길에 광주에 들러 누나에게 좀 나눠줬는데,
광주에까지 와서 처가에 안 들르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간 김에 구례 처가에 들러 어르신들께 점심까지 대접하고 올라왔습니다.
이 정도면 주말 잘 보낸 거 맞죠?

올라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인삼랜드 휴게소였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현수막 하나가 눈에 딱 띄더군요.
'
잡상인의 물건을 구입하지 마십시요'
'
마십시요'가 아니라 '마십시오'인데...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니,
왼쪽에 휴게소에서 만든 간판이 있더군요.
인삼 그림을 그려놓고,
몸통은 '동체'라고 하고,
그 밑은 '지근'이라고 하며,
몸통 윗부분은 '뇌두'라고 한다는 친절한 설명...

'
인삼, 산삼, 도라지, 더덕 따위의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대가리 부분',
'
뇌두'가 아니라 '노두(蘆頭)'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라고 걸어놓은,
현수막이나 간판에 쓰는 글자의 맞춤법에는 관심이 없고,
휴게소 이름을 '인삼랜드'라고 짓는 데만 관심이 있는지...
'
인삼렌드'라고 안 하고, '인삼랜드'라고
'
랜드'를 똑바로 쓴 것에 만족해야 하는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한 주 내내 웃으시는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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