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4, 2015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2015-06-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6. 23.(화요일)
‘촌스럽다’의 풀이에
"자연과 함께하고자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촌을 사랑하여 자연과 함께 삶을 가꾸려는 마음가짐"같은 풀이를 더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분기별로 표준국어대사전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낱말을 새로 넣기도 하고, 뜻풀이를 바꾸기도 합니다.
지난 22일 국립국어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였던 '너무'를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제는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처럼 써도 되는 겁니다.

저는 이런 걸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촌스럽다'입니다.
사전에는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풀이만 나와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요즘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귀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귀촌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해지고자 촌으로 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금처럼 사전에 ‘촌스럽다’의 풀이가 하나밖에 없으면, 귀촌 인구가 느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촌스럽다’의 풀이에
"자연과 함께하고자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촌을 사랑하여 자연과 함께 삶을 가꾸려는 마음가짐"같은 풀이를 더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낱말 풀이에
시대상황을 반영한 뜻풀이를 더 넣어줌으로써 조화로운 국어생활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성제훈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촌스럽다'의 뜻풀이에
"자연과 함께하고자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촌을 사랑하여 자연과 함께 삶을 가꾸려는 마음가짐"같은 풀이를 더 넣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요구한다!
요구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옷 잘 챙겨 입으셨죠?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네 살배기 아들 녀석과 시제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제사상을 차리는데 아들은 할 일이 없어서 큰 소나무 앞에 가서 비늘 모양으로 덮여 있는 겉껍질을 뜯거나
바로 옆 밭에 가서 고구마와 무를 캐더군요. 힘이 남아돌아 그냥 힘쓰는 거죠. ^^*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보니 언제 가져왔는지 산에서 가져온 소나무 껍데기를 물에 띄워놓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게 가벼워서 물에 잘 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소나무 밑동을 보면 금이 쩍쩍 벌어져 있고, 물고기 비늘 모양의 굵은 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데요.
그 껍데기를 잡고 힘껏 떼 내면 한 조각씩 떨어져 나옵니다. 그 떨어져 나오는 껍데기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설마 목피라고 답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맨 먼저 정답을 보내신 분께 갈피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과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 두 분께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