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 2015

우리말, 우리다 2015-06-0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6. 1.(월요일)
'우리다'에는
'더운 볕이 들다'는 뜻도 있습니다.
마루에 볕이 우린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깁시다. ^^*

오늘은 '우리다'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잘 아는 뜻으로, 어떤 물건을 액체에 담가 맛이나 빛깔 따위의 성질이 액체 속으로 빠져나오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멸치를 우려 국물을 내고, 떫은 감을 우려 먹는 것 따위가 이런 뜻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다음은 꾀거나 위협하거나 하여 물품 따위를 취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기꾼들이 건실한 회사에서 돈을 우려 도망갔다, 불량배들이 학생들에게서 돈을 우리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처럼 씁니다.

'우리다'에는
'더운 볕이 들다'는 뜻도 있습니다.
마루에 볕이 우린다처럼 씁니다.

또 하나
달빛이나 햇빛 따위가 희미하게 비치다는 뜻도 있습니다.
짙은 구름 속에서 햇빛이 우려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였다처럼 씁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겁니다.
창가에 볕이 우리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명함 만들기]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는 조직 이름이 바뀌어 명함을 새로 만드는 분이 많으시네요.
제 명함도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
오늘은 명함에서 흔히 틀리는 것 몇 가지 알아볼게요.

먼저,
이름 쓸 때는 성과 이름을 붙입니다. 성제훈이나 홍길동처럼 씁니다.

다음은 영어 명함입니다.
이것부터 틀렸네요. 영어 명함이 아니라 로마자 명함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쓰면 Richard Sung이나 뭐 이런 게 되어야 할 겁니다.
제 이름 성제훈을 Sung Jehun으로 쓰는 것은 영어로 쓰는 게 아니라 로마자로 쓰는 겁니다.
저는 영어 이름이 없습니다. ^^*

로마자로 쓸 때
Je Hun Sung
Je Hun, Sung
Je-Hun, Sung
J. H. Sung
J. H., Sung
J-H, Sung
JH, Sung
Sung, Je Hun
Sung, Je-Hun
Sung Je Hun
으로 쓰는 것은 틀립니다.
성이 앞에 오고, 성과 이름을 띄어 쓰되 이름 두 자는 붙여 써야 합니다.
따라서 제 이름 성제훈을 로마자로 쓰면 Sung Jehun이라 써야 바릅니다.

주소를 쓸 때도 조심할 게 있습니다.
수원시를 로마자로 쓰면 Suwon-si라고 씁니다. 행정구역 단위와 이름은 띄어 쓰고 그 앞에 붙임표(-)를 넣습니다.
경기도는 Kyeongkido가 아니라 Gyeonggi-do라고 씁니다.

이런 것은 로마자표기법에 나옵니다.

우리말은 공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셔야 건강하듯,
깨끗하고 고운 우리말을 써야 제 정신과 넋도 건강해지리라 믿습니다.

우리말과 글을 함부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함부로 쓰지 못하게 관련 규정을 만들어 뒀는데, 왜 그 규정을 무시하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문규정에도 문제는 많습니다.
특히나,
맞춤법에는 성과 이름을 붙이게 되어 있지만, 한글학회는 성과 이름을 띄어서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제 이름을 '성제훈'이라 하고, 한글학회에서는 제 이름을 '성 제훈'이라 씁니다.
국립국어원과 한글학회가 이렇게 따로 놀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딜 따라야 하죠?

어문규정에 이상한 규정도 많고, 이해 못할 곳도 있지만,
다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에서 만들었다면,
관심을 두고 따르는 게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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