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8, 2014

우리말, 쓰잘머리 2014-02-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2. 19.(수요일)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5시 넘어 일어나 책 좀 보다가
6시쯤 아침 뉴스를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 건강 확인하고 샤워를 합니다.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아침이 차려져 있고,
아침을 든 뒤 7시쯤 집을 나섭니다.

일터에 나오면,
가장 먼저 지난밤에 온 공문을 확인하고(제가 기획실에 있다 보니….)
오늘 할 일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높으신 분(?)이 오시면
커피 두 잔 타서 그분 방에 들어갑니다.
같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하루 일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9시가 다 돼갑니다.
그때 나와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

이게 아침마다 반복되는 제 일상입니다.
저는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잘한다고 하는데,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흔히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을 때 '쓸데없다'라고 합니다.
이를 좀 세게 말하면 '쓰잘떼기없다(또는 쓰잘데기없다)'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쓰잘데기없다'라는 낱말은 말광(사전)에 없습니다.
'쓰잘머리'는 있습니다.
'쓰잘머리'는 "사람이나 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 도끼는 녹이 너무 슬어 장작을 패는 데 쓰잘머리가 없다처럼 씁니다.

제가 일터에서 열심히 하는 일이
세상을 밝게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아니,
그냥,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아니길 바라고,
쓰잘머리 없는 일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 제 이야기가 떴네요.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75194
김영조 기자님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깁니다.
벌써 11월 23일입니다.
곧 11월이 지나가고 12월,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머지않다[머지안타]'는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멀지 않다[멀:지안타]'는
'멀다'와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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