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2, 2014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2014-02-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2. 11.(화요일)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들르다'입니다. '들리다'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햇살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걱정이네요.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가 오후에 일터에 잠깐 들르겠다고 합니다.
수원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제가 보고 싶어 회사로 찾아온다네요.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들르다'입니다.
친구 집에 들르다,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 시장에 들러 잠바도 하나 사고 이발소에도 다녀왔다처럼 씁니다.

들러, 들르니, 들를게로 써야 합니다.
이를 들려, 들리니, 들릴게로 쓰면 틀립니다.
그건 어떤 소리를 들을 때 그렇게 씁니다. ^^*

오후에 들른다는 친구가 벌써 보고 싶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모가 아니라 세밑!]

이제 한 열흘 남았죠? 올해가 가려면...

'한 해가 끝날 무렵'을 흔히 '세모'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이 '세모'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 歲暮라고 쓰고 せいぼ[세이보]라고 읽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세모'를 '세밑'으로 다듬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세모는 일본어 찌꺼기니 쓰지 말고 '세밑'을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 같은 보통사람은 세밑이 뭐고 세모가 뭔지 잘 모릅니다.
저는 세밑을 세모라고 써도 저 혼자 욕 들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다릅니다.
언론에서는 절대로 세모를 쓰면 안 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국민은 신문에 기사로 나오거나 텔레비전에서 나온 말은 다 옳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세모를 쓰면 안 됩니다.
언론이 나서서 일본말 찌꺼기를 없애줘야 하는데,
오히려 일본말찌꺼기를 퍼트리면 안 되죠.

언론은 낱말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합니다.
덜떨어진 말 한 마디, 잘못 찍힌 낱말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언론이 더 잘 아시잖아요.

오늘이나 내일쯤 기자님들에게 부탁드릴 게 있는데,
그런 일을 앞두고 언론을 이렇게 씹으면 안 되는데......
이러다 밉보이면 안 되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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