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2, 2013

우리말, 시계제로 2013-02-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2. 13.(수요일)
시계제로(視界zero)란 말이 뉴스에 나왔는데요, 언론에서 국적 불명의 단어를 쓰는 것이 안타까워 올립니다.
'앞날이 어둡다/까마득하다/캄캄하다' 정도가 좋겠는데, 더 좋은 표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시면 어떨까요? ^^*

오늘은 편지가 좀 늦었죠?
아침에 일터에 나와 편지함을 열었더니 오늘치 우리말 편지로 보내면 좋을 것 같은 글이 있어 그분 허락을 받느라 좀 늦었습니다.

아래는
김선태 님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뉴스를 보다가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어 글을 보냅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12일 끝내 강행함에 따라 한반도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향후 지역 정세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형국이 됐다."
< 2013.2.12 연합뉴스>

시계제로(視界zero)란 말이 뉴스에 나왔는데요, 언론에서 국적 불명의 단어를 쓰는 것이 안타까워 올립니다.
아마 '한반도의 앞날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은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이나 네이버/다음 사전에도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혹 정치나 군사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자어도 넓게 보면 우리말이라 생각되지만, 이런 한자어와 영어의 합성어는 국적 불명의 낱말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바꾸어 써야 할까요?
한반도의 정세 '앞날이 어둡다/까마득하다/캄캄하다' 정도가 좋겠는데, 더 좋은 표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고맙습니다.
이렇게 같이 생각하면 좋을 글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내주십시오.
우리말편지에서 같이 읽을 수 있게 널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김선태 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내일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선선한 가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회사에서 숙직을 서는데,
새벽 네 시부터 경운기 소리가 잠을 깨우네요. ^^*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입니다.

가을은 본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가리키는 추수와 같은 뜻의 낱말이었습니다.
지금은 뜻이 넓어져 추수를 하는 계절인 9, 10, 11월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가을에 떠오르는 낱말로 '아람'이 있습니다.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잘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를 뜻합니다.
첫가을에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강쇠바람'이라고 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가을을 들고 나불거리는고 하니,
오늘부터 주말까지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 마당에서 모꼬지가 있습니다.
(모꼬지 : 여러 사람이 놀이나 잔치 따위로 모이는 일)
올 한해 농촌진흥청이 농민과 백성을 위해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알리는 자리입니다.

가까이 계신 분들은 오셔서 함께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시면 휘뚜루마뚜루 여기저기 둘러보시고 저도 찾아주세요.
다른 것은 못 드려도 우리말 갈피표와 향기나는 작은 종이는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성제훈이고 전화번호는 010-3338-1867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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