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2, 2013

우리말, 홀몸노인과 홀로노인 2013-02-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2. 12.(화요일)
혼자 사시는 어르신을 '홀몸노인'이라고 하는 것은 뜻으로 보면 바릅니다.
그러나 이를 '홀로노인'이라고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오가는 길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 공기만 들이마시고 와도 몇 달 건강은 끄떡없을 것 같지 않나요? ^^*

설 전에
KBS에서 '독거노인'을 '홀로노인'으로 소개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먼저,
'홀몸노인'이라고 하니 엉뚱하게 임신부 생각이 난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또,
'홀몸노인'보다는 '홀로노인'이 더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흔히 애 밴 사람을 보고 '홀몸도 아닌데 조심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쓴 '홀몸'은 '홑몸'이라 쓰고 [혼몸]이라고 소리 내야 바릅니다.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또는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은 '홑몸'입니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을 '홀몸노인'이라고 하는 것은 뜻으로 보면 바릅니다.
그러나 이를 '홀로노인'이라고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홑몸'으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소리내기도 '홀로노인'이 더 좋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아이를 배지 아니한 홑몸으로 보낸 설이건,
딸린 사람이 없이 홑몸으로 보내는 설이건,
배우자나 형제가 없이 홀몸으로 보내는 설이건
설은 좋은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고향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보태기)
지난번에 보낸 편지에서는
'홀몸노인'이라고 붙여쓰기도 하고 '홀몸 노인'이라고 띄어쓰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 낱말이 사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홀로노인'도 마찬가지로 사전에 오르지 않았지만,
오늘 편지에서는 모두 붙여 썼습니다.
[노란 단풍]

안녕하세요.

참 시원한 아침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농촌진흥청 운동장에서는 잔치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일어나 건물을 나선 뒤
왼쪽으로 1분 걸어가면 큰 호수가 있고,
오른쪽으로 1분 걸어가면 산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잔디 운동장이 있고, 그곳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 참 좋은 곳에서 일하죠? 흙과 함께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제 일터 운동장 주위에는 오래된 벚나무가 있는데,
아침에 보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단풍'은 붉을 단(丹) 자에 단풍나무 풍(楓) 자를 써서,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합니다.
단풍이라고 해서 꼭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노란 단풍'이나 '오색 단풍'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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