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9, 2011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2011-09-20

"위에 있던 것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이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입니다. 이 낱말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을 담아 '떨구다'를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난 8월 31일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현재 표준말과 별도의 표준말로 추가로 인정받은 낱말을 알아보겠습니다. "위에 있던 것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이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입니다. 이 낱말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을 담아 '떨구다'를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그녀는 시선을 발끝에 떨구고 또 걷기 시작하였다, 동전을 바닥에 떨구었다처럼 씁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떨구다'가 틀렸다는 내용인데요. 이제는 틀리지 않으니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은 지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대조영을 보는데 밑으로 자막이 흐르더군요. 곧이어 방송할 취재파일4321에서 다룰 꼭지를 소개하면서, '... 장마 끝난 뒤 지리한 비 계속...'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는 뜻의 낱말은,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입니다. 본래는 '지리(支離)하다'가 표준어였지만,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지금은 '지루하다'가 표준어입니다. 다행히 취재파일4321 본 방송에서는 지리하다는 말이 한 번도 안 나오더군요. ^^* 오늘 이야기를 해 볼까요? ^^* 요즘 학벌 이야기가 많네요. 교수, 연예인, 스님... 다 먹고살기 힘들고 어려워서 가방끈을 좀 늘이고 가방 개수를 좀 늘리려고 했던 것일텐데... 지금와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영 안타깝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습니다. 모든 게 잘 마무리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빕니다. 좀 다른 이야기. 저도 올 한해 무척 힘들고 어렵게 넘기고 있습니다. 누구 말대로 내우외환이고 화불단행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급기야 그제는 교통사고까지 났습니다. 교차로에 멈춰있는데 누군가 차 뒤를 냅다 들이받더군요. 허리 수술한 아내와 어린 두 아이까지 타고 있었는데...... 제발 올 한해가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더는 무슨 일이 일어나지 말고...... 그래도 저는 가방끈을 늘이거나 늘리지 않았기에 삶이 조금 고달프긴 해도 그런 일로 남 앞에서 눈물 흘리며 반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떨어뜨릴 일도 없고...^^* 흔히, 눈물을 떨구고... 고개를 떨구고...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떨구다'는 틀린말입니다. '떨어뜨리다'가 맞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떨구는 게 아니라, 고개를 떨어뜨리고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떨어뜨리고 있는 겁니다. 비록 눈물을 떨구고 있다와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다의 맛이 다를지라도 아직 떨구다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떨어뜨리다 보다 좀 센 말이 떨어트리다입니다. 남들이 학벌 이야기하니까, 저도 제 학력을 좀 밝힐까요? 그렇다고 제가 유명인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말편지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국문과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농공학과(지금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물산업공학과)를 나왔습니다. 절대 국문과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국문과 나왔다고 말한 적 없죠? 맞죠? ^^* 저는 농대를 나와서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안녕하세요. 천안함 침몰로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을 보면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것도 가슴 아프지만, 그들의 죽음 앞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하며 바끄러운 까닭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서머하여 고개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것을 '떨어뜨리다'나 '떨어트리다'고합니다. 할미꽃은 항상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는 늘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린 채 걸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흔히 '떨구다'고 합니다. 그러나 '떨구다'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그냥 제 생각에는 '떨구다'가 더 말 맛이 낫지만,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46분의 영정 앞에 그저 고개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맥주가 식는다] 이틀 전 밤에 텔레비전에서 ‘말아톤’을 방송하더군요. 몇 개월 전에 봤던 영화인데, 워낙 감동적이라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다시 봤습니다. 맥주...하니 생각나네요. 언젠가 동료와 함께 맥주를 마실 때, 여러 병을 한꺼번에 내놓으니까, “야! 맥주 식는다 한 병씩 꺼내 와라”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아마 그 친구 말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놓고 오래 있으면 맥주에 있는 차가운 기운이 없어져서 밍밍하게 된다는 말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식다’는 낱말은, “더운 기가 없어지다.”는 뜻으로, 국이 식다/식은 밥은 먹기 싫다처럼 쓰일 뿐입니다. 차가운 기운이 있는 물체에 더운 기가 더해지는 데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맥주를 데워 맥주가 더워질 뿐 식지는 않습니다. 오늘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 잔 어때요? 날씨가 너무 추운가요? 그럼 소주로... 보태기) 맥주가 ‘밍밍하다’가 맞을까요, ‘맹맹하다’가 맞을까요? 이건, 언젠가 말씀드린 작은말과 큰말 관계입니다. 맹맹하다나 밍밍하다 모두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않고 싱겁다”는 뜻인데, 맹맹하다가 작은말이고, 밍밍하다가 큰말입니다. 당연히 둘 다 표준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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