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6, 2011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2011-09-07

지난 8월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며칠 전까지는 '묏자리'만 표준말이었지만 앞으로는 '묫자리'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이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

한 달 뒤면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이 우리말 편지를 받아보시는 분을 좀 늘려보고자 합니다.
우리말 편지 맨 밑에 있는 추천기능을 써서 주위 분들에게 편지를 추천해주세요.
혹시 안되면 저에게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에 몇 분이나 늘어날까요? ^^*

지난 8월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며칠 전까지는 '묏자리'만 표준말이었지만 앞으로는 '묫자리'도 표준말입니다.
아래 편지는 예전에 보낸 것으로 '묫자리'로 쓰면 안 된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묫자리'도 표준말이므로 누리집 등에 올리신 분은 그 부분을 지워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식/중식/석식]

어제는 분당에 있는 주택공사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점심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제가 일하는 회사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어찌나 좋은지...
같이 간 동료 말처럼 ‘삶의 질’이 달랐습니다.
조상 묘를 얼마나 잘 썼으면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또 조상 묘를 얼마나 잘못 써서 이런 곳에서 사는지...쩝...

식당은 좋지만, 식당에 쓴 글은 엉터리더군요.
식당에는 조식, 중식, 석식이라는 일본말 투성이고,
3층 강당 앞에는,
‘담배를 삼가주세요’라고 써야할 것을 ‘담배를 삼가해 주세요’라고 써 놓고...

‘조식’은 한자말인데, ‘아침밥’이라고 쓰면 되고,
‘중식’은 일본에서 온 말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점심’으로 다듬어 놓은 말이고,
‘석식’이라는 낱말은 우리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아침밥!, 점심!, 저녁!
얼마나 좋아요.
이걸 꼭, 조식, 중식, 석식이라고 써야만 공공기관의 위신이 서나요?

그런 사람들은 조상 묘를 얼마나 좋은 곳에 썼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묏자리’를 ‘묘자리’나 ‘묫자리’로 쓰고 다닐 겁니다.

오늘 제가 좀 심했나요?
그냥 배 아파서 한번 뒤대본겁니다.

내일 토요일 오후에 공사 사람들 만나서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주말 잘 쉬세요.

보태기)
제목에 '아침밥, 점심, 저녁'이라고 썼는데요. '아침밥'을 '아침'이라고 해도 됩니다. '아침'이라는 낱말의 뜻에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도 있고,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집니다. 이처럼 둘 다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아침밥'과 '저녁'이라고 썼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꼽사리]

이 우리말 편지도
며칠 전에 보내드린 편지처럼 사후봉사(애프터서비스) 편지입니다.

아침에 보내드린 내용 중,
‘그냥 모른 척하고 꼽사리 끼었습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꼽사리’라는 낱말이 좀 거북하셨다는 분이 많으시네요.

‘꼽사리’를 좀 설명드릴게요.

노름판에서 판돈을 대는 것을 ‘살 댄다’고 합니다.
그런 노름판에서 밑천이 짧거나 내키지 않아서 직접 끼어들지 않고 있다가,
패가 좋은 것이 나올 때, 살은 댄 데다 또 살을 대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을 따라가는 경우죠.
바로 그 경우가, 살은 댔는데 또 살을 대니까, 그게 바로 ‘곱살’이죠.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 ‘꼽사리’로,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을 말합니다.
표준어는 ‘꼽사리’입니다. 비속어가 아닙니다.

저를 위한 점심 자리가 아니었는데,
제가 모른 척하고 같이 점심을 먹었으니,
그게 바로 ‘꼽사리’ 낀 거죠.

이상 오늘 치 사후봉사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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