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7, 2011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2011-09-08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를 '복사뼈'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 분을 좀 늘려보고자
주위 분들에게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제 무려(?) 네 분이 한 분씩 추천해주셔서 네 명이 늘었습니다. ^^*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백로라는 절기로 白露로 쓰고 흰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따왔다고 합니다.
백로 전에 벼가 여물어야 하는데 제가 요즘은 농사를 짓지 않다 보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백로는 양력 9월 9일쯤이고, 한가위는 음력 8월 15일입니다. 매년 다르기는 하지만 백로부터 한가위까지 10여 일 정도 됩니다.
옛 어르신들은 그 사이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 했습니다. 포도가 제맛이라는 뜻이겠죠. ^^*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를 '복사뼈'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입니다.
실은 복사가 복숭아의 준말입니다. 그러니 복사뼈나 복숭아뼈나 모두 써도 되는 겁니다.

아래 편지는 예전에 보낸 것으로 '복숭아뼈'로 쓰면 안 된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이므로 누리집 등에 올리신 분은 그 부분을 지워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숭아뼈/복사뼈]

강원도의 아침은 여전히 춥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속이 쓰려서인지 추워서인지는 모르지만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KBS 아침 뉴스 중 웰빙광장이라는 꼭지였는데,
족욕이 건강에 좋다면서,
리포터가 소개하기를,
족욕할 때는 꼭 발 복숭아뼈까지 물에 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포터의 말과 거의 동시에 써지는 자막도,
'복숭아뼈까지 담가야..'라고 써지고...

사람 몸에 뼈가 몇 개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복숭아뼈'라는 이름의 뼈는 없습니다.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는
'복숭아뼈'가 아니라, '복사뼈'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말을 쓰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그리고
자막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기에 뉴스에 나오는 자막이 다 틀립니까?
무슨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들르다/들리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려는데 아내가,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서 애 우유를 좀 사오라네요.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야 할까요, 들려야 할까요?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형으로 소리가 들리다는 뜻이고,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르다’입니다.

오후에 시장에 들러서 우유를 꼭 사가야겠네요.
그래야 집에서 아침밥 얻어먹고 출근하죠...

오늘은 짧아서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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