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5, 2011

우리말,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2011-09-16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를 때 '괴발개발'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발과 개 발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지난 8월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개발새발'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갑자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컴퓨터를 켤 수 없고, 컴퓨터가 없으면 일을 못하고... 사람이 컴퓨터를 부리는지 컴퓨터가 사람을 부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를 때 '괴발개발'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발과 개 발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지난 8월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개발새발'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개 발과 새 발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별로 맘에는 안 들지만 괴발개발도 맞고 개발새발도 맞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개발새발이 틀렸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개발새발도 표준말이니 혹시 누리집에 아래 내용을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달 9일이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편지를 널리 퍼트리고자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어제는 한 분이 다른 한 분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찝찝하다/찜찜하다] 어제는 사무실 숙직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일찍 보내네요. 어젯밤에 같이 숙직을 서는 동료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누르니 커피 한 잔이 나오더군요. 그걸 꺼내서 동료에게 주고, 제가 먹을 것을 뽑기 위해 버튼을 다시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겁니다. 어? 왜 안 나와? 자세히 보니, ‘자판기 세척중’이라는 것이 보이더군요. 세척중이라... 깨끗하게 씻는 것은 좋은데, 씻자마자 처음 나오는 것을 내가 먹으면, 혹시 찌꺼기가 묻어있을지도 모르는데... 왠지 찝찝한데......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먹기는 했는데, 영 개운치가 않네요. 오늘은 그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흔히,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찝찝하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 낱말은 속어입니다. 표준말은 ‘찜찜하다’입니다. 아무래도 그 커피는 좀 찜찜하다/온종일 찜찜한 기분이었다처럼 씁니다. 속어는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입니다. 이런 말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이 날씨만큼 기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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