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1, 2015

우리말, 예쁘다/이쁘다 2015-12-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2. 21.(월요일)
안녕하세요.

요즘 주위가 감기에 걸린 애들이 많네요.
저희 집에 있는 꼬맹이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섯 살이나, 아마 내년쯤부터는 이런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은 워낙 잘 먹어서요. ^^*

저희 집 셋째는 아파고 골골대고 있는대도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힘들어하는 것도 예쁘고, 힘들면서도 아빠를 찾아 꼼지락거리며 저에게 오는 모습도 예쁩니다.
그저 모든 게 예쁩니다.
이래서 셋째가 좋은가 봅니다. ^^*

'예쁘다'는 그림씨(형용사)에는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흐뭇하다."는 뜻이 있죠.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세 번째 뜻입니다. ^^*

그동안은 '예쁘다'만 표준어였는데,
앞으로는 '이쁘다'도 표준어입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 판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제 딸을 보고 예쁘다고 해도 되고, 이쁘다고 해도 됩니다. ^^*

글을 쓰다 보니 생글생글 웃는 딸이 떠올라 보고 싶은데 어떡하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또,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 9시 뉴스에서는 '야생화'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 6:46에는 '들꽃 지킴이'라는 자막이 나오네요.
참 잘하신 겁니다.
들에 피는 꽃은 야생화가 아니라 들꽃입니다.
요즘 꽃을 눌러서 새로운 멋을 내는 게 있습니다.
그것을 압화라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압화가 아니라 누름꽃입니다.
압화나 누름꽃 둘 다 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로운 말을 만들 때 우리말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야생화가 아니라 들꽃이고,
압화가 아니라 누름꽃입니다. ^^*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먼 길을 다녀올 때
차 안에서 애들이 힘들어한다고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 달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달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꾸중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애들을 얼러야 합니다.
우리말에
남을 형편에 따라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그 낱말을 맞히시는 것이 오늘 문제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얼음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이나 얼 듯 말 듯 하는 모양을 보고 만든 낱말입니다. ^^*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답장으로 정답을 보내주십시오.
오늘(2009. 5. 12.) 정답을 보내주신 분 가운데 순서에 따라 세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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