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2, 2013

우리말, 천생 2013-04-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4. 22.(월요일)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이고,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지난 주말에도 참으로 맑고 깨끗한 날씨였습니다.

토요일 점심때는 농진청에 들러 일 좀 보고, 저녁에는 아들 녀석이 뛰는 어린이 축구부 부모님과 같이 1박 2일 놀러 다녀왔습니다.
부모들을 믿고 애들은 밖에서 맘껏 뛰놀더군요.
일요일 점심은 고향 친구들과 같이했고, 일요일 저녁은 지난달에 충북대 교수로 임용되신 이 박사네 식구와 함께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냈습니다. ^^*

이번에 충북대학교 교수가 되신 이동훈 박사는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인데요.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시다 이번에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천생 교수입니다.
학생들 좋아하고, 연구 좋아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교수로 타고난 게 분명합니다. ^^*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수탈에 천생의 농사꾼도 마침내 땅을 버릴 어려운 결심...,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으로
천생 여자처럼 생겼다, 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천생 선생님이다처럼 씁니다.
같은 어찌씨이지만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처럼 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날씨처럼 이동훈 교수님의 앞날도 늘 맑고 밝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 좀 세게 편지를 썼더니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며칠 좀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평이라는 단위를 못 쓰게 하죠?
평을 버리고 SI 단위를 쓰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25평 아파트는 83㎡ 아파트라고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을 어떻게 읽느냐는 겁니다.
제곱미터 아니면 평방미터인데......

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제곱미터(㎡)입니다.
평방미터는 일본어 平方(へいほう[헤이호우])에서 온 말입니다.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1세제곱미터(㎥)입니다.
입방미터는 일본어 立方(りっぽう[릿뽀우])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게,
며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미터의 단위는 M이 아니라 m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필기체가 아닌 정자 m입니다.
제곱미터와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자 M어깨에 2가 붙은 게 아니라 소문자 m어깨에 2가 붙어야 합니다. ㎡이죠.

오늘은 편지를 부드럽게 쓰려고 힘썼습니다.
오늘은 싸움닭 같지 않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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