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 2013

우리말, 만빵과 안다미로 2013-04-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4. 3.(수요일)
'만빵'은 말맛(어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를 갈음할 멋진 낱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안다미로'입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다 보니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몸에는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 만발보다는 활짝 핌이 좋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만빵'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만빵'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다만, 가득찼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기는 하는데요.
말뿌리(어원)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빵빵하다'에서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속이 가득히 차 있다는 뜻을 지닌 '빵빵하다'에서 '만빵'이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한자 가득 찰 만(滿) 자를 떠올려서 만빵을 만들었나 봅니다.

둘째는 일본말에서 왔다는 설입니다.
일본에서 돛이 바람을 가득 받은 것을 두고 滿帆이라 쓰고 まんぱん[만빵]이라 읽는데, 거기서 '만빵'이 왔다는 거죠.

어떤 게 바른 건지는 모르지만,
'만빵'은 말맛(어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를 갈음할 멋진 낱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안다미로'입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처럼 씁니다.
술을 따를 때도 안다미로 따라야 제맛이죠.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낙태율 이야기하면서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선호... 며칠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일본말에서 온 '선호'보다는 '좋아함'이 좋습니다.

다른 뉴스는,
탈레반에 잡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구하고자 우리나라 정부가 인질범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의 역활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 방송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역활'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으로 '역할(役割)'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구실', '소임', '할 일'로 다듬었습니다.
실은 役割(やくわり[야꾸와리])라는 일본말에서 온 게 바로 이 '역할'이거든요.

탈레반 인질범들과 우리나라가 직접 협상을 하기로 했다니,
우리나라 정부가 할 일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쪼록 이야기가 잘 되어
하루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나길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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