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4, 2012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2012-09-25

양생(養生)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아니하도록 보호하는 일"로
국립국어원에서 '굳히기'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하늘이 참 맑고 높네요. ^^*

1.
어제 오랜만에 보낸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그 가운데 황ㅅㅎ 님이 보내주신 답장을 허락을 받고 여기에 소개합니다.
고맙습니다.

성 박사님, 반갑습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 편지가 배달되지 않으니 허전했습니다.
국외를 다녀오셨는데,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오셨는지요?
우리말 사랑은 정말, 우리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세계 공통어가 돼버린 영어를 공부하느라 젊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서, 우리 말이라도 똑바로 지켜야 혼을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외래어 남용이나,  한글과 영어의 엉터리 조합한 말을 발견할 때, 흥분하고 분노하지만, 체계적으로 잡아가려는 노력과 그것을 실천하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순수한 언어의 혼에 잡티처럼 배긴 잡종 언어를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아직도 영어를 쓰면 품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조금 배웠다는 사람이 더 그렇습니다. 혼을 팔아 먹는 거예요. 정치인들 중에고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 놈의 '팩트', '팩트', 아주 지겨워요.    '사실'이라고 하면 좋을 텐데, 팩트, 팩트, 라고 외쳐대는지 몰라요. 정치인들이 숨기고 싶은 것도 많고 비밀스러운 것도 많아, 영어로 써야 감춰지는 것 같아서 그런가요?
성 박사님, 그만 여기서 줄일래요.  더 이야기하면 스스로 흥분하고, 건강상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튼 우리말 편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오늘 아침 뉴스에 '양생'이라는 낱말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복원한 광화문에서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줄이는 바람에 양생기간이 부족해서 물이 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생(養生)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아니하도록 보호하는 일"로
국립국어원에서 '굳히기'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힘을 모아 다듬은 우리말입니다.
언론부터 깨끗하게 다듬은 우리말을 쓰면 좋겠습니다.

요즘 하늘만큼이나 곱게 하루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낯선 편지]

요즘 낯선 편지를 가끔 받습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를 보낸다는 것을 신문에서 보시고
편지 보낼 때 같이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그동안 보낸 편지를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제 나름대로는 그동안 편지를 보내면서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분들과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식구 이야기를 떠들기고 하고,
가끔은 어머니 이야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다른 분들의 편지를 받으니 좀 낯서네요.
며칠 동안은 계속 낯설 것 같은데요.
그 낯섦을 없애고자 오늘은 '낯설다'를 좀 볼게요.

흔히 '낯설은 사람, 낯설은 고향, 낯설은 친구'처럼 '낯설은'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낯설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하여 '낯선'이 됩니다.
'낯설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낯선'을 검색하니 13,577개의 기사가 나오고,
'낯설은'을 검색하니 103개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이와 비슷한 단어가 '거칠다'입니다.
이것도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나 거치른 상태처럼 쓰면 틀립니다.
'거칠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거친'이 됩니다.
'거칠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거친'을 검색하니 36,609개의 기사가 나오고,
'거치른'을 검색하니 29개가 나오며,
'거칠은'을 검색하니 27개가 나오네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며칠 동안 낯선 편지를 좀 받겠지만,
그 낯섦을 없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낯설다'의 명사형은 '낯섦'입니다.
낱말이 좀 낯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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