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3, 2012

우리말, 착한 남자 2012-09-24

다행히 '차칸 남자'를 '착한 남자'로 바로잡았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나서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
지난 2주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말 편지를 무척 기다리셨죠?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

1.
요즘은 인터넷 사정이 좋아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뉴스를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떠나기에 앞서 보낸 우리말 편지가 '차칸 남자'였는데요.
다행히 '차칸 남자'를 '착한 남자'로 바로잡았네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9/18/0200000000AKR20120918100200005.HTML?did=1179m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나서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2.
지지난 주에 아일랜드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게일어가 국어입니다. 그런데 그 게일어를 아는 사람이 아일랜드 국민의 20%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일랜드 정부에서 게일어만 쓰는 마을을 만들어서 지원하고, 공무원 시험볼 때 게일어 과목을 넣는 등 게일어를 지키고자 무척 힘쓰기는 하지만
게일어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 정부에서도 게일어는 수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며, 우리말이 떠올랐습니다.
한글날만 되면 우리말 사랑을 외치지만, 그날만 지나면 다시 또 엉터리 말이 판을 치는...
며칠 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하자는 청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국민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이걸 처먹으라고?]

어제는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 배가 해장국을 애타게 찾더군요. ^^*
추어탕을 먹었는데요.
추어탕을 내오고, 그 옆에 들깨 가루가 있는데,
그걸 쳐 먹으면 좋다고 하더군요.

우스갯소리입니다. ^^*
"손님, 들깨 가루를 쳐 먹는[처멍는] 것이 좋습니다."
"뭐라고요? 처먹으라고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걸 쳐 드시라고..."
"처먹으나 처드시나... 이런..."

오늘은 '처먹다'와 '쳐 먹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처먹다'는
"욕심 사납게 마구 먹다."는 뜻입니다.
또, '먹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죠.
발음은 [처먹어, 처먹으니, 처멍는]입니다.
여기에 쓴 '처'는
'함부로, 마구, 심히'의 뜻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쳐 먹다'는 두 개의 낱말로 만들어진 구입니다.
여기에 쓴 '쳐'는
"적은 분량의 액체를 따르거나 가루 따위를 뿌려서 넣다"는 뜻의 '치다'에서 온 말입니다.
곧, '쳐'는 '치-'의 활용형인 '치어'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들깨 가루를 쳐 먹다'는
'들깨 가루를 추어탕에 뿌려서(또는 넣어서) 먹다'는 뜻이고,
'들깨 가루를 처먹다'는
들깨 가루 먹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것입니다.

문제는,
'쳐 먹다'와 '처먹다'의 발음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어떻게 풀 방법이 없네요.
어르신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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