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4, 2012

우리말, 물보낌 2012-09-04

우리말에 '물보낌'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모조리 매질함."이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나쁜 놈들 이야기 좀 할게요.

뉴스를 들으니
성범죄를 저질러도 초범이거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게 절반에 가깝다고 하네요.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초범이건 재범이건 나쁜 짓을 했으면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고,
술을 마셨건 먹었건 자기 좋자고 마신 술이니 그 술 때문에 실수나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그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술을 마셔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저지른 실수라서 봐준다고요?
오히려 술 마시고 나쁜 짓을 한 놈들은 더 엄하게 다스려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 좋은 술을 마시고 왜 나쁜 짓을 하죠?

우리말에 '물보낌'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모조리 매질함."이라는 뜻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성폭행범, 유괴범, 음식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모조리 잡아다가 물보낌해야 합니다.
아무리 정신이 돌았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일곱 살짜리를 데려다 그런 못된 짓을 하는지...
그건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인권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아침부터 열을 받네요. ^^*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모듬과 모둠]

어제 '산문 모음집'이 틀렸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모듬과 모둠을 갈라달라는 분이 많이 시네요.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실은 이 두 낱말은 이런저런 말이 많은 낱말입니다.
어원을 따지면서 둘 다 맞다는 분도 계시고, 이 중 하나만 맞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봐도, '모듬'과 '모둠'은 모두 옛말 '다'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말이 됩니다.
또, 자동사 타동사로 갈라도 될 것 같고...

그러나 표준어는 '모듬'이 아니라 '모둠'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모둠'만 인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모둠꽃밭, 모둠냄비, 모둠밥 따위가 표준어이고,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고 합니다.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도 모둠안주, 모둠회가 맞습니다.

국어학자들끼리 모듬, 모둠 따지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모둠'만 기억해 두자고요.

보태기)
모둠안주, 모둠회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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