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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심하다]
어제, 관공서에서 일본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도 관공서 이야기를 좀더 하죠.
관공서에 계시는 높으신 분들은 왜 어려운 말을 쓰려고 노력할까요?
큰 행사에 가면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하는데,
거지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왜 하필 '심심한 감사'일까요?
짜고, 맵고, 쓰고, 다디단 감사도 있을법한데...
다 아시는 대로,
여기에 쓰인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심할 심(甚) 자와 깊을 심(深) 자를 씁니다.
따라서 '심심한 감사'는
'심하게 깊은 감사'라는 말이 되죠.
어떤 분은
'심심'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다는 뜻이므로,
깊을 심(深) 자와 마음 심(心)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던데요.
심심은 甚深입니다.
그러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보다는,
"OO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 하는 게 더 좋지 않아요?
보태기)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는 뜻의 형용사
다디달다 : 매우 달다는 뜻의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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