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 2012

우리말, 적산가옥 갈음할 낱말은... 2012-03-02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에 따라 책 이름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
빼앗긴 집'이나
'
내 집을 내 집이라 부를 수 없는 집'으로 풀어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안녕하세요.

봄비가 내리네요.
아침에 우산을 챙기지 못해 일터에 나오면서 비를 좀 맞긴 했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니 기분이 좋네요. ^^*

지난 금요일에 보낸 편지에서 '적산가옥'을 갈음한 낱말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답장 몇 개와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이ㄱㄹ 님
안녕하세요?

매일 우리말 이메일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받아보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답장을 드립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여러 곳에 '적산가옥'이 있더군요.
내용을 확인해보니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일들의 목조주택이더군요.
최근에는 오래돼서 관광지로 개발하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적당한 우리말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말보다는 한자로 된 단어나 줄임말로 할 수밖에 없을 것도 같고요.

그래서 저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목조주택'이므로 줄여서 몇 가지 조합을 해봅니다. ^^
->
일강목집, 일강목택, 일강목옥, 일강잔택 등으로 어떨까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다른 분들의 좋은 의견을 기대해봅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22013138289240&outlink=1
→ 인터넷 기사내용 중에서 관련이 있어서 붙여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권ㅇㅅ 님
저의 짧은 머리로는 도저히..
'
적산가옥'이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멋이 떨어지더라도
그냥 '일본식 목조 건물'로 사용하는 게 훨씬 낫겠습니다.



이ㄷㅅ 님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언제나 애쓰고 계신 편지에 마음으로만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편지에 물으신 적산가옥에 합당한 우리말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간단히 적어봅니다.
우리 옛고려의 다물정신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되찾고 다시 누릴 우리의 소중한 영토와 재산과 백성들을 기준으로 다물의 명사와 완료형 ""을 붙여
<<
다물은집>>, <<다문백성>>, <<다문땅>>, <<다문재산>>등을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 하여 부족하고 부끄러운 답변 보내봅니다.
물론 더 좋은 의견이 있기를 바라면서 긴 문장 피곤하실까 저어하여 이만 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힘내시고 좋은 일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bob????

'
적산가옥'보다 '스토리텔링'이란 낱말을 먼저 우리말로 쓰는 게 어떨까요?

'
적산가옥'을 대신할만한 우리말이 없으니, 그리고
왜놈 것 말고는 아직 없으니 새로 만들어야겠지요.

그러나 '스토리텔링' 우리말을 두고?
그 책을 영어로 쓴다면야 모르지만.


꼬맹이ㅅㄴㅁ 님
늘 감사한 마음 깊이 담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살았으니
"
일본인들의 집"...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들 ㄲ 님
글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적산가옥 대신 "회수 재산", "회수 가옥", "반환 재산" 등의 용어 사용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적산가옥에서 적산(敵産)이란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 또는 적국인(敵國人) 소유의 재산"을 말합니다.
따라서 적산가옥(敵産家屋)은 광복 뒤에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우리나라에 남겨놓고 간 집을 뜻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록 일본사람들이 지어서 남겨놓고 갔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안에 있는 집이고, 강점기 때 지어진 집이니
그 소유는 우리나라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에 따라 책 이름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
빼앗긴 집'이나
'
내 집을 내 집이라 부를 수 없는 집'으로 풀어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심심하다]


어제, 관공서에서 일본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도 관공서 이야기를 좀더 하죠.

관공서에 계시는 높으신 분들은 왜 어려운 말을 쓰려고 노력할까요?
큰 행사에 가면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하는데,
거지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왜 하필 '심심한 감사'일까요?
짜고, 맵고, 쓰고, 다디단 감사도 있을법한데...

다 아시는 대로,
여기에 쓰인 '심심하다',
"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심할 심() 자와 깊을 심() 자를 씁니다.
따라서 '심심한 감사'
'
심하게 깊은 감사'라는 말이 되죠.

어떤 분은
'
심심'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다는 뜻이므로,
깊을 심() 자와 마음 심()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던데요.
심심은 甚深입니다.

그러나
"OO
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보다는,
"OO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 하는 게 더 좋지 않아요?

보태기)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는 뜻의 형용사
다디달다 : 매우 달다는 뜻의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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