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5, 2011

우리말, 야식은 밤참으로 ^^* 2011-04-26

국어사전은 우리말의 기준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말과 사전에서 추천한 낱말을 써야 우리글과 우리말이 바로 선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황사가 섞인 비라고 하니 맞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7:35부터 7:39까지 MBC 뉴스에서 '야식'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이었습니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전문가 인터뷰도 넣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야식을 '밤참'으로 다듬었는데도 
방송에서는 '밤참'은 단 한 번도 안 나오고 꾸준히 '야식'만 나왔다는 겁니다.
인터뷰에서는 '야식'이라고 나오더라도 기자는 '밤참'이라 말씀하시고,
자막에 '야식 => 밤참'이라고 써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분은 
왜 꼭 국어사전에 얽매이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국어사전은 참고만 하면 되지 굳이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시면서 우리말 편지에서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이라고 해서 강조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내일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어사전은 우리말의 기준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말과 사전에서 추천한 낱말을 써야 우리글과 우리말이 바로 선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닿는 대로 
될 수 있으면 사전에 오른 낱말을 쓰자고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군색한 변명]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좋군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논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모판 만든 게 잘 자랐는지 보러 갔는데,
잘 자랐더군요.
달포쯤 후에 모내기하기에 딱 좋게 잘 자랐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오늘은,
변명 이야깁니다.
실은 제가 며칠 전에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그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어제 그 친구가 전화해서 그걸 따지는데...쩝... 할 말이 없더군요.
뭐라고 잘 기억도 안 나는 변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제가 봐도 군색한 변명이더군요. 

흔히 
‘궁색한 변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궁색하다’와 ‘군색하다’는 다른 말입니다.

‘궁색하다’는 ‘몹시 가난하다’는 뜻으로,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나가셨다.’처럼 씁니다.

‘군색하다’는 뜻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집안 형편’처럼 씁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겁니다.
가능하면 그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상황에는 놓이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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