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8, 2013

우리말, 오구탕 2013-11-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9.(금요일)
'오구탕'은
"매우 요란스럽게 떠드는 짓"을 이르는 이름씨(명사)로
날이 훤할 때까지 그 조그만 방 속에서 오구탕을 치는 통에...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그제 보낸 편지에서 '오구탕을 친다'는 월을 썼습니다.
많은 분이 '오구탕'이 뭐냐고 물으셨고, '오구탕을 친다'는 게 좀 어색하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오구탕'은
"매우 요란스럽게 떠드는 짓"을 이르는 이름씨(명사)로
날이 훤할 때까지 그 조그만 방 속에서 오구탕을 치는 통에...처럼 씁니다.

며칠 전에 눈이 와서 조치원에는 가지 못했지만,
어제저녁에는 반가운 후배를 만나 맘껏 오구탕을 치며 놀았습니다.
후배가 훌륭한 논문을 써서 이름있는 학술지에 실렸기에 그걸 축하해주는 자리였습니다.

황경아 박사!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논문 실린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해서 훌륭한 연구성과 많이 내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주망태]

소주, 생맥주, 캔맥주, 병맥주, 양주, 칵테일 거기에 막걸리로 마무리...
그렇게 마셨으니 어제 제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겠죠.
어제는 온종일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어제 제 꼬락서니가 딱 고주망태였습니다.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를 고주망태라고 하는데요.
고주와 망태가 합쳐진 말입니다.
오늘은 고주망태나 알아볼게요.

'고주'는 '고조'에서 온 말입니다.
고조는 '술, 기름 따위를 짜서 밭는 틀'입니다.
옛말로 지금은 이를 '술주자'라고 합니다.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거나 그물처럼 떠서 만든 그릇'입니다.

술을 받는 틀 위에 망태를 올려놓으면
그 망태는 언제나 술에 절여 있겠죠?

어제 제가 딱 그 모양 그 꼴이었습니다.
술에 절여있는... 작취미성의 상태...

반성하는 뜻으로 이번주는 술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는 제발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오지랖 2013-11-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8.(목요일)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입니다.
이 '오지랖'을 '오지랍'으로 쓰는 것을 봤습니다.
오지랖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눈이 내리면 좀 포근할 것 같기도 한데, 바람만 불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침묵하는 법'이 나와 있네요.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조용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 릭 워렌의《하나님의 인생 레슨》중에서 -

* 때때로
침묵이 필요합니다.
침묵하는 법만 알아도
깨달음의 절반은 이룬 셈입니다.
침묵해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야
타인의 소리, 하늘의 소리도 들립니다.


어쩌면,
우리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말을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나서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지랖이 넓은 것도 적당해야지….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입니다.
이 오지랖이 넓으면 두루 여미기에 좋을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것은 좀….

이 '오지랖'을 '오지랍'으로 쓰는 것을 봤습니다.
오지랖이 바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햇빛, 햇볕, 햇살]

어제는 햇볕이 참 좋았죠?
아침에 안개가 낀 걸 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쬐는 해의 따뜻한 기운이
햇볕일까요, 햇빛일까요?
아주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입니다.

쉽죠?
그럼 아래를 갈라보세요.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가르실 수 있죠?

답은,
햇볕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입니다.

내친김에,
'해가 내쏘는 광선'은 햇살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햇살이 퍼지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며,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눈부신 햇살? 햇빛? 햇볕?
어떤 게 맞을까요?

고맙습니다.

Nov 27, 2013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2013-11-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7.(수요일)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

저는 오늘 저녁에 조치원에 갑니다.
예전에 국무조정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오구탕을 치기로 했거든요.
아마 조치원이 들썩거릴 겁니다. ^^*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를 '저녁'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저녘'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아마도 새벽녘이나 저물녘 때문에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오늘 '저녁'에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족치다]

오늘은 족치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왜 족치다를 소개하게 되었는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고...^^*

족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결혼식에서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날씨가 무척 추울거라고 하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리 :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죄어치다 : 재촉하여 몰아대다.
종애 곯리다 : 남을 속이 상해 약오르게 하다
직신거리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

Nov 26, 2013

우리말, 며칠 2013-11-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6.(화요일)
현재 쓰는 맞춤법에서 '몇 일'로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조건 '며칠'이 맞습니다.
한 광고에 나오듯이, 단언컨대, '몇 일'은 없습니다. 모두 '며칠'입니다. ^^*
안녕하세요.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시간은 참 잘도 흘러갑니다.
벌써 11월 마지막 주고, 다음 주부터는 12월입니다.
요즘은 하루하루 흘러가는 게 겁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이 며칠이지?"라고 묻는 게 두려운 거죠. ^^*

그리 많지 않은 몇 날을 적을 때는 '몇 일'이 아니라 '며칠'입니다.
그리고 그달의 몇째 되는 날도 '며칠'로 적습니다. 본말은 '며칟날'입니다.

그러나 월은 '며월'이 아니라 '몇 월'로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며칠'로 써야 할지 '몇 일'로 써야 할지 적잖이 헷갈립니다.
'몇 월 몇 일'이 맞는지 '몇 월 며칠'이 맞는지...

그러나 걱정마십시오.
현재 쓰는 맞춤법에서 '몇 일'로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조건 '며칠'이 맞습니다.
한 광고에 나오듯이, 단언컨대, '몇 일'은 없습니다. 모두 '며칠'입니다. ^^*

이 한 해가 가려면 '며칠' 남았죠?
해 놓은 일은 없고, 시간은 잘도 흘러만 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누가 시간 좀 잡아 주시면 안 될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떨거지/결찌]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결찌가 모여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날 주재는 담근 술이었습니다.
여기에 쓴 주재는 酒材입니다.

양주로 입을 가신 뒤,
처가 구례에서 가져온 산수유 담근 술,
오디 담근 술, 칡 담근 술, 복분자 담근 술...
아니나 다를까 사람은 모여야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면 뭐합니까, 자주 모여서 서로 부대껴야죠.

'떨거지'라는 낱말 아시죠?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결찌'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어찌어찌하여 연분이 닿는 먼 친척.'을 말합니다.
우리가 황해 감사의 결찌가 아니라면...처럼 씁니다.
북한에서는 '먼 친척'을 '결찌'라고 합니다.

'가까운 남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척이라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까운 이웃에 사는 남만도 못하다는 뜻이겠죠.

떨거지와 결찌도 가까워지려면 자주 만나야 합니다.
만나서 주재를 주제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야 친해지고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생각나는 결찌가 있으시면 먼저 전화를 해 보세요. ^^*

우리말123

Nov 21, 2013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2013-11-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2.(금요일)
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 가라. 가! 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 하라, 하!가 아니라 해요, 해라, 해!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한 광고에서 나왔듯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주말 즐겁게 보내실 계획 세우셨죠?
저는 애들과 같이 고향에 가서 어머니 집 문에 비닐을 쳐 드릴 생각입니다. ^^*

아침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셨네요.

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 가라. 가! 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 하라, 하!가 아니라 해요, 해라, 해!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제가 잘 몰라서 여러분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위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랜만에 일본말찌꺼기나 좀 씹어볼게요.

어제 어떤 분이 저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몇 시에 어디에서 무슨 회의를 하니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라고 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될 수 있으면 좋은 우리말로 좀 하시지......

'기 송부한'은 '이미 보내드린'으로 바꾸면 되고,
'지참'은 '가지고' 오라고 하면 됩니다.

지참(持參, じさん[지상])은 일본말찌꺼기입니다.
'무엇을 가지고서 모임 따위에 참여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지니고 옴'으로 다듬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고 기를 썼던 일본을 생각하면 일본어 찌꺼기는 단 한마디도 쓰기 싫은데,
그게 뭐 그리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가 아니라
'이미 보내드린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이미 보내드린' 대신에 '기 송부한'을 쓰고,
'가지고 오세요.' 대신에 '지참하세요'를 써야만 공무원의 권위가 서고 위신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편지나 물품 따위를 부치어 보냄.'이라는 뜻의
'송부'도 행정순화용어에 들어있습니다.
'보냄'으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