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5, 2016

우리말) 금배추?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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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무게 => 아무개]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땅이 참 넓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쪽은 비가 많이 내리고, 다른 한쪽은 땡볕이고...  ^^
오늘도 남쪽은 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시겠지만, 아침마다 편지를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무거워서 어렵습니다.
진짜로 그 부담감은 큽니다.
나름대로는 나야 전공자가 아니고, 혼자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이니 좀 틀려도 이해해 주시겠지...라는 위안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이 다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글을 써 놓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읽어보면 틀린 게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며칠 뒤에 읽어보면 그게 보여도,
글을 쓴 바로 다음에 읽어보면 보이지 않습니다.
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저는 글을 쓴 다음에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공동으로 만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서 일단 검사를 합니다.
그러면 제 실수를 거의 다 걸러줍니다.

어제 편지에서
'아무개'를 '아무게'라고 썼습니다.
습관적으로 'ㅔ'와 'ㅐ'를 헷갈린 겁니다.(실은 어제 오후에 맷돼지가 맞는지 멧돼지가 맞는지 잠깐 고민도 했습니다. ^^*)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는 '아무개'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어제는 맞춤법검사기에서 이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또 실수하고야 말았습니다.

어제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께서는
'아무게'를 '아무개'로 바꿔 주십시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즐거워지고 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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