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7, 2016

우리말) 기분 좋은 전자메일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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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이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이렇게 추운가 봅니다. ^^*오늘은 아침에 받은 편지에 있는 글 두 개를 함께보고자 합니다.
먼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소통의 기본은 침묵과 경청입니다.
가끔 술을 마실 기회가 있습니다.
말이 많아지는 저를 보고 스스로 놀랄 때가 많습니다.
혹 이것이 병적인 열등감과 자신감의 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대부분 술이 깨고 나면 후회만 남습니다.
그러니 침묵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없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린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실천해야 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습니다.

오늘 저녁에 중요한(?) 술자리가 있는데 선생님 말씀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농진청 농업공학부 기획실장이 농업공학부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번 주에 있을 일을 소개하고, 끝부분에 이런 글이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는
'할 수 있었는데', '했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라고 합니다.(Louis E. Boone)
이번 한주도 우리 공학부 직원 모두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아침마다 열어보는 전자우편에 이렇게 기분좋은 글이 있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도복]


안녕하세요.

이번 태풍에 별 일 없으셨죠?
어제 오후에 남부지방에 갔다가 조금 전에 돌아오면서 보니 여기저기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진 게 많이 보이더군요.

어제 받은 편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말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무슨 정부기관에 있는 담당자와 통화를 하는데, "벼가 도복되었다."라고 하더군요.
진행자가 "네?"라고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그러자 또 "벼가 도복되었다."라고 하더군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찾아보니
도복
1
[倒伏]
[명사] [농업] 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일.
라고 되어있더군요.
아마도 쓰러졌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냥 벼가 쓰러졌다고 하면 안되나요?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보니, 전광판에 반포 -> 한남 정체 가로수 도복이라고 되어있더군요.
쉬운 우리말을 쓰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듣기 쉬울텐데..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이러한 편지를 받고 제가 이렇게 답장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예전에 제가 농민 강의를 다닐 때,
다비하면 도복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다비라는 말은 비료를 많이 준다는 말이고,
도복한다는 말은 쓰러진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다비하면 도복한다는 말은
비료를 많이 주면 벼가 잘 쓰러진다는 말입니다.

다비나 도복을 저는 무슨 전공용어나 되는것처럼 썼습니다.
알고보니 모두 일본말 찌꺼기더군요.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예전에 쓴글을 하나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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