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0, 2016

우리말) 굵어진 팔뚝 2016-10-19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농촌일손돕기를 했더니 아직도 몸이 찌뿌듯하네요.
며칠 사이에 팔뚝이 좀 굵어진 것 같습니다. ^^*

허리와 팔, 다리에는 '얇다'나 '두껍다'를 쓰지 않고 '굵다'를 쓰는 것이 옳습니다.

'얇다'는 "두께가 두껍지 않다"는 뜻으로 '옷이 얇다, 고기를 얇게 저미다처럼 씁니다.
'굵다'는 "긴 물체의 둘레나 너비가 길거나 넓다."는 뜻으로
굵은 팔뚝, 손가락이 굵다, 선을 굵게 그리다, 손마디가 굵어서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다처럼 씁니다.

'굵다'의 반대는 '가늘다'이고,
'두껍다'의 반대는 '얇다'입니다.

늘 가늘었던 제 팔뚝이 좀 굵어진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박수치다와 손뼉치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손에 땀을 쥐며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겨루기를 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힘껏 손뼉을 치며 축하하고 박수치며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치는 것을 '박수'라고 합니다.
움직씨(동사)로는 '박수하다'입니다.
우리는 '박수치다'고 자주 하지만 '박수하다'가 맞습니다.
拍手에 이미 치다는 뜻이 들어 있으므로 '박수치다'고 하면 뜻이 겹치게 됩니다.
역전앞이나 처가집, 고목나무가 되는 거죠. ^^*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박수하다'만 올라 있고 '박수치다'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렇게 헷갈리는 '박수치다'보다 '손뼉치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뜻이 겹치지도 않고, 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좋고... ^^*

고맙습니다.

보태기)
1.
'박수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데,
'손뼉치다'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저는 박수치거나 박수하는 것보다 손뼉을 치는 게 더 좋습니다.
'손뼉치다'를 움직씨(동사)로 사전에 올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2.
'손에 땀을 쥐다'는 관용구를 일본에서는
手に汗をにぎる[데니 아세오 니기루]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표현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표현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갔는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왔는지...
짧은 제 생각으로는
말과 문화는 달라도 기본적인 삶과 관련된 것은 서로 비슷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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