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2, 2016

우리말) 소수나다 2016-10-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곳에 가서 일손을 도울 예정입니다.
센 바람에 쓰러진 하우스 뼈대로 잘라서 밖으로 꺼내는 것을 도울 겁니다.
그렇게 해 둬야 다시 하우스를 짓고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말에 '소수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땅의 농산물 소출이 늘다."는 뜻으로
'가을걷이 뒤 땅을 잘 말려야 소수난다, 땅심을 잘 관리해 소수난 땅은 비싸게 팔 수 있다.'처럼 씁니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태풍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하고
제 손길이 닿았던 곳이 내년에는 꼭 소수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빼닮다와 빼쏘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우리말 편지를 좀 늦게 씁니다.

어제는 북한 정권의 후계자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닮았다고 하네요.
여러 언론에서 '할아버지 빼닮아'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빼닮다'와 비슷한 말로 '빼쏘다'를 소개하겠습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은 것이나 빼쏜 것이나 뜻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빼다 박았다는 말보다는 빼닮다와 빼쏘다가 더 멋진 낱말 같습니다.

아침에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오는 제 아들은 저를 빼쐈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엄마를 빼쏜 딸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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