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9, 2016

우리말) 눈바래다 2016-06-29

안녕하세요.

새벽에 비가 왔었나 봅니다. 오늘도 비가 온다고 하고요.
바야흐로 장마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

올 초에 일터를 옮겼는데요. 이곳은 제가 있는 일터에 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더라도 같이 인사는 나누게 되는데요.
그렇게 인사를 나눈 분들이 돌아가실 때는 되도록 사무실 밖에까지 나가서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8층에 있는데, 1층까지는 못 가더라도 엘리베이터 앞에까지는 배웅합니다.
그러나 정 바쁠 때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냥 눈인사만 하거나 손만 흔들때도 있기는 합니다. ^^*

우리말에 '눈바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눈으로 배웅하다."는 뜻으로
'취사원이 사라지는 쪽을 눈바래며 자기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처럼 씁니다.

오늘도 손님이 몇 분 오실 것 같습니다.
되도록 눈바래지 않고 밖에까지 나가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신장]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구두를 닦았습니다.
제 일터에는 구두 닦는 분이 가끔 오시거든요.

우리는
땅을 딛고 서거나 걸을 때 발에 신는 물건을 통틀어 '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신'보다는 '신발'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신발은 발과 발을 감싼 신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일 텐데 '신'과 '신발'을 같은 뜻으로 씁니다.
사전에도 같이 올라 있는 복수표준어입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신발을 넣는 주머니는 '신발 주머니'라고도 하고 '신 주머니'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낯설긴 하지만,
신발을 넣어두는 장을 '신발장'이라고도 하고 '신장'이라고도 합니다.

신장...
신장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그 뜻이 열 개나 되네요.
키도 신장이고, 세력이나 권리 따위가 늘어나는 것도 신장이고... ^^*

깨끗하게 닦인 구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신'과 '신발' 어떤 낱말이 먼저 생겼고, 지금은 어떤 게 더 많이 쓰일까? ^^*
- 신장이라는 낱말에는 17가지 뜻이 있는데, 모두 한자다. 잘 쓰지도 않는 한자 낱말을 이렇게 몽땅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한다. 그 말이 맞을까?

아침부터 별생각을 다 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캐나다, 전자상거래 불모지 아마존으로 승부 .........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TRA)


캐나다 온라인 판매 시장 현황

 ○ 캐나다 전체 이커머스 판매수익은 약 216억 캐나다달러
  - 캐나다의 온라인쇼핑은 아직까지 시장 초기단계로, eMarketer에 의하면 캐나다 전체 리테일 판매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 (시장규모) 2015년 BtoC 전자상거래(EC) 시장은 13조7746억 엔 기록
     
 ○ 2015년 시장은 전년대비 7.6% 확대
  - 2014년 성장률(14.6%)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한풀 꺾였으나, 개인 소비가 감소해 백화점 등을 포함한 2015년 전체 소매 판매액이 전년대비 0.39% 감소한 140조 엔에 그침. 이 점을 고려하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 성장세를 보이며....


베트남, 日 제조기업 유망 투자지로 급부상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TRA)

     

□ 일본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
     
 ○ 2014년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소폭 감소
  - 2011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했으나, 2014년에 136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1307억 달러로 소폭 감소
     
 ○ 일본 기업의 중국 및 아세안 투자 동향.............

Jun 28, 2016

우리말) 회까닥 2016-06-28

안녕하세요.

요즘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을 두고 말이 많네요.
국민투표를 해서 탈퇴하는 것으로 결정 났지만,
막상 국민투표 직후 인터넷 검색 순위는 1위가 'EU를 떠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2위는 'EU가 뭐예요'였다고 합니다.
국민투표를 하면서 왜 하는지도 모르고 한 거죠.
영국 국민이 회까닥했나 봅니다.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은 '회까닥'입니다.
헷갈리다를 떠올려서 헤까닥이라고 쓰면 틀립니다.

영국 사람들은 회까닥했더라도,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봉원 님의 누리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입니다.
http://www.hanmal.pe.kr/

그곳에 가면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이 있고,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이신 이윤옥 교수님께서
우리 주변에 있는 잘못된 말글살이 현장을 꼭 집어 사진으로 고발하시는
'현장 고발'도 있습니다.

가끔 들르셔서 구경도 하시고 좋은 글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입니다.

고맙습니다.

1. 부르기 쉽고 듣기 좋아야 한다.

2. 좋은 뜻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러나 그 뜻이 남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지어 준 이만 알 수 있는 주관적인 것이어도 상관은 없다.
- ‘하늘 뜻대로 사는 사람’을 줄인 ‘하람’처럼

3. 소리만 듣고도 정확히 적을 수 있는 이름이 좋다.
- ‘솔아’는 ‘소라’로 잘못 듣기 쉽다.
- ‘박’씨의 경우, ‘방’으로 소리나는 이름들이 있다. x ‘박 미리’

4. 이름의 경우엔 맞춤법에 따르지 않고 연철해도 된다.
- ‘어진이(어진 사람)’를 ‘어지니’로, ‘탐이나(탐이 나)’를 ‘타미나’로

5. 요즘 잘 안 쓰는 옛말이나 사투리를 적극 활용한다.

6. 복합어나 문장으로 짓는 것도 좋다.
- ‘아름나라’, ‘하얀언더기’, ‘정이든’

7. 외자 이름(‘김 ㅇ’)이나 두자 이름(‘박 ㅇㅇ’)에서 벗어나 보자.
- ‘이 아리따’, ‘오 아름나라’, ‘김 하얀언더기’

8. 형제(자매)의 이름은 서로 어울리게 짓는다.
- ‘아롱-다롱’, ‘나라-내리-노상-누리’, ‘참-아름-다운’

9. 놀림감이 될 수 있는 이름은 피하고, 너무 노골적인 이름은 삼가라.
- 부자 되라고 지은 ‘다모아’를 "쓰레기통"이라 놀릴 수 있다.
- x ‘황 두루미’, ‘진 달래’

10. 너무 아기 이름 같아도 좋지 않다.
- x ‘귀염’, ‘예쁘니’, '갓난이'

11. 너무 흔한 이름은 피해 가자.

12. 지은 이름이 성씨하고도 어울리는지 살펴야 한다.
- x ‘안 예쁜’, ‘민 머리’, ‘방 구슬’, ‘박 한마음(박한 마음)’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n 27, 2016

힐러리 클링턴 공개적으로 TPP 합의거부 발언 재협상 시사 12개 협정국 긴장, 베트남 투자 올인한 한국 섬유업계 비상...........국제섬유신문

힐러리 클링턴 공개적으로 TPP 합의거부 발언 재협상 시사12개 협정국 긴장, 베트남 투자 올인한 한국 섬유업계 비상

국이 주도하고 있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발효가 예상과는 달리 중대 변수가 등장해 자칫 시행 자체가 불투명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배제된 채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TPP협정국이 2018년 발효에 따라 차질을 빚을 경우 협정국 간 엄청난 충격이 예상되며 ..............

내년 對美 의류 단가 또 ‘추락’ 국산 섬유소재 벤더 공급량 갈수록 역주행 ......... 국제섬유신문

내년 對美 의류 단가 또 ‘추락’국산 섬유소재 벤더 공급량 갈수록 역주행
월부터 내년 F/W시즌 바잉 시작, 가격저항 반복국산 원부자재 가격 경쟁력 약화, 차별화가 돌파구
내년 대미 의류수출 폴· 윈터 바잉시즌이 8월부터 시작된 가운데 내년에도 미국의 의류수출에 따른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져 의류수출 및 원부자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S/S시즌용 대미 의류수출 상담은 7월로 마감하고 폴· 윈터용 의류 바잉시즌이 8월부터 시작된데 따른 의류수출 벤더들의 준비 작업이 한창인 시점에서 내년 수출의류 가격에 대한 바이어들의 계속된 인하압력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Jun 20, 2016

중국과 가격경쟁 맞짱 통했다 경기북부 니트 프린트 원단 대량오더 받았다 .... 국제섬유신문

중국과 가격경쟁 맞짱 통했다경기북부 니트 프린트 원단 대량오더 받았다
국내 환편 니트직물업계가 중국과 가격경쟁에서 과감하게 맞짱을 떠 대량 오더를 수주한 쾌거를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비수기에 공장을 돌리는데 따른 적자경영보다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결단으로 중국산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북부 환편 니트 프린트직물 전문 염색업체에는 수백만 야드 규모의 오더가 넘쳐 전문 업체들이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직물영업을 전문으로 하면서 2-3년 전부터 봉제 영업까지 병행하고 있는 S사로부터 프린트 니트직물과 일부 우븐 프린트물이 대량으로 오더가 몰렸기 때문이다.
당초 이 프린트 직물과 니트 프린트물은 중국산과 한국산 가격차가 kg당 60센트 내외의 큰 격차를 보여 가격경쟁에서 절대 불리했지만 한국 업체가 중전 가격보다 kg당 20~30센트나 파격적으로 낮춰 오퍼 함으로써 적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kg당 불과 20-30센트 미만차이라면 품질 좋고 딜리버리, 사후 관리 모든 면에서 중국산보다 유리한 한국산을 선호한다는 점을 꿰뚫은 것이다................

“섬유산업 악몽의 끝 어디인가” 10년간 가격추락 채산악화 숨만 쉬고 살았다 .........국제섬유신문

“섬유산업 악몽의 끝 어디인가”10년간 가격추락 채산악화 숨만 쉬고 살았다

면사 화섬사 편직 염색 연사료 각 스트림 모조리 악화
니트셔츠 피스당 5불→3불, 하이멀티 치폰 750→450원
얼은 발에 오줌 누기 천수답 경영 탈피, 비상구 찾아야

국내 섬유산업 각 스트림이 지난 10년간 콩값은 뛰고 두부 값은 떨어지는 악순환 속에 채산보다 살아남기에 급급한 막다른 생존전략에 의존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건비와 관리비, 물류비를 비롯한 제조원가의 직접비는 매년 상승한데 반해 제품가격은 오히려 계속 떨어져 죽는 것 보다 앓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얼은 발에 오줌 누기 경영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가 각 스트림별 원가상승과 판매가격을 10년 전과 현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섬유 각 스트림 완제품 가격이 하나같이 추락해 상승한 제조원가를 커버하지 못한 채 투자는커녕 기업생명 연장에 급급해온 것으로.......................

Jun 19, 2016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한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말은 하지만, 한자(漢字)가 너무 어려워 글로는 제 뜻을 펴지 못하는 것을 불쌍하게 여긴 나머지 유능한 신하들과 함께 독창적인 우리 고유의 문자를 창제했다. 1443년 음력12월의 일이다. 세종은 이를 곧바로 반포하지 않고 3년 동안이나 다듬고 실제로 써본 후 반포했는데,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인 1446년 음력9월의 일이다. 새 문자는 표음문자로 과학적이어서 누구나 알기 쉽고 배우기 쉬웠다...............

우리말) 분식회계 2016-06-17

안녕하세요.

대우해양조선에서 분식회계를 해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번 것처럼 속이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많이 나눠줬다고 합니다.
'분식회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분식'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粉飾에서 온 뜻은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밈."입니다.
얼굴에 분을 발라 예쁘게 꾸밀 때 쓰는 바로 그 분(粉)입니다.

따라서, 분식회계는
회사에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손해가 보이지 않도록 사실을 숨기고 셈을 한 것 정도가 될겁니다.
'분식회계'가 회계에서는 자루 쓰는 전문용어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 쉬운 낱말로 바꿔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느와 어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갑자기 국회로 출장 갈 일이 생겨 좀 일찍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좀 챙겨야 하거든요.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넥타이를 매고 나옵니다.
그러면 좀 덜 춥거든요.
아침에 아들에게 넥타이를 골라달라고 하고, 하나를 골라주면 왜 그걸 골랐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나름대로 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들과 이야기하고... ^^*
사실 아침에만 잠시 넥타이를 매기 때문에 아들이 어느 것을 골라주건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느'와 '어떤'을 갈라볼게요.
먼저
'어느'는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여럿 가운데 똑똑히 모르거나 꼭 집어 말할 필요가 없는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어느 것이 맞는 답입니까?, 산과 바다 가운데 어느 곳을 더 좋아하느냐?,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 저녁이었다처럼 씁니다.

'어떤'은
'어떠한'의 준말로
사람이나 사물의 특성, 내용, 상태, 성격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주어진 여러 사물 중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주로 의문문에 쓰이죠.
그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이 둘 중에서 어떤 옷이 더 마음에 드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시죠?
더 나가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는 '어느'와 '어떤'을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느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떤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어느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와 같이
관련되는 대상이 특별히 제한되지 않을 때도 두 낱말은 비슷한 뜻으로 씁니다.

오늘은 제가 국어 문법을 잘 모른다는 게 실감나네요.
제가 문법을 잘 알면
어느와 어떤을 쉽게 가를 텐데, 제가 잘 모르니 설명도 잘 안되네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참,
오늘 수능 시험보는 날입니다.
모든 분에게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n 16, 2016

리말) 가엽다/가엾다 2016-06-16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는 롯데 그룹에 대한 이야기와 대우조선해양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회사는 망해가는데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하고, 한 직원은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렸다고 합니다.
롯데 그룹도 검찰이 수사하는 중이기는 하지만, 뭔가 뒤가 좀 구린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무리해서 일을 그르칠까요?
아마도 욕심 때문일 겁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이 눈을 멀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참으로 가엾습니다.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는 뜻을 지닌 낱말은 '가엾다'입니다.
이를 '가엽다'로 써도 됩니다.
한꺼번에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그 애가 가엾어 보인다, 소년 가장이 된 그 애가 보기에 너무 가엾었다.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여운 존재이다, 견딜 수 없이 그녀가 가엽게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화가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처럼 씁니다.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갑니다.
돈을 많이 가져 보지 못해서, 그게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이 꼭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가엽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군자삼변]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자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1.
어제 회사 내부통신에 부고가 떴는데 '승중상'이라고 나오더군요.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봤더니
승중-상(承重喪) : 아버지를 여읜 맏아들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치르게 된 초상
이라고 나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본 낱말입니다.

2.
오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11을 한자로 쓰면 十一입니다. 一을 十 아래로 내리면 흙 토(土) 자가 됩니다.
이렇게 흙이 두 번 나오는 날이라고 해서 1996년부터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것은 농업에서 나옵니다.
농업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3.
아침에 KBS라디오에서 시사고전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군자삼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무릇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화하는 모습이 있는데,
첫째는 멀리서 보면 근엄해 보이는 것이고,
둘째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따뜻하며,
셋째는 그 말을 들으면 논리가 있다(바르고 엄숙하다)고 했습니다.
(子夏曰 君子 有三變하니 望之儼然하고 則之也溫하고 聽其言也려니라.)

저는 군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바르고 어질게는 살고 싶습니다.
군자의 세 가지 다른 모습 가운데 저에게 해당되는 게 있는지를 반성해 봅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머릿속 2016-06-15

안녕하세요.

벌써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이번에는 또 뭐가 부서질지...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입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와 보니 동료들을 평가해달라는 편지가 와 있네요.
이번에 승진 심사를 받는 분들을 대상으로 동료평가를 하는 겁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머리'는
목 위의 부분으로 눈, 코, 입 따위가 있는 얼굴을 포함하며 머리털이 있는 부분을 이릅니다.
그 안쪽은 '머리 속'입니다. 뇌가 있는 곳이 머리 속이죠.

머리와 속을 합쳐 '머릿속'이라고 하면
"상상이나 생각이 이루어지거나 지식 따위가 저장된다고 믿는 머리 안의 추상적인 공간"을 이릅니다.
'제 꿈은 가수인데 꿈을 이룰 날을 날마다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처럼 씁니다.

동료를 평가하려고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제가 평가위원이라는 것을 알리면 안 된다고 하여,
평가 시간 이후에 편지를 보냅니다. ^^*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기와 주년]

안녕하세요.

저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어제는 3차대전밖에 안 치렀는데 오늘 아침이 무척 힘드네요.
쩝...

어제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주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언제 그런 통일의 날이 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주기와 주년을 알아볼게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주년인지 20주기인지...

쉽습니다.
주기(周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제삿날'이라는 뜻입니다.
주년(周年)'은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로 '돌이 돌아온 해'라는 뜻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사람이 죽은 것을 기리는 것이면 '주기'이고,
그렇지 않으면 '주년'입니다.

따라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사람이 죽은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므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20주년'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n 14, 2016

우리말) 몹쓸 2016-06-14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어제 미국에서는 누군가 총을 쏴서 100명 정도가 다쳤다고 합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 한 섬에서는 집단 성폭행이 있었습니다.
모두 나쁜 사람들입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쓰지 못할 못쓸 사람이 아니라 악독하고 고약한 몹쓸 사람입니다.

우리말 '몹쓸 놈'에서 '몹쓸'은
쓰지 못할 이라는 뜻이 아니라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을 지닌 관형사입니다.
몹쓸 것/몹쓸 곳/몹쓸 놈/몹쓸 말/몹쓸 병/몹쓸 사람/몹쓸 짓/나는 술에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 대고 말았다처럼 씁니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합니다.
그런 소중한 사람을 해친 사람은 '몹쓸 놈'입니다.

몹쓸 것, 몹쓸 놈, 몹쓸 말, 몹쓸 병, 몹쓸 사람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겠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쫑잡다]

안녕하세요.

지난주는 일주일 내내 감사를 받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기관의 기획실장으로서 온몸으로 감사를 받았습니다. ^^*
다음 주에 보완감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우리말에 '안쫑잡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쫑'이라는 낱말은 우리는 쓰지 않으나 북한에서는 "마음속으로 종잡는 짐작이나 대중"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쫑잡다'는 낱말은 사전에 있어
"마음속에 품어 두다, 겉가량으로 헤아리다."라는 뜻으로 씁니다.
쉽게 풀면 "마음속으로 대충 헤아리다"는 뜻이 됩니다.

이 안쫑잡다를 안쪽이 있는 마음을 잡는다고 생각해서 '안쪽잡다'라고 쓰시는 분을 봤습니다.
그러나 표준어 규정에 보면,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쪽잡다'를 버리고 '안쫑잡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두 개 가운데 하나만을 표준어를 잡는 것은 복수 표준어와 대립하는 처리인데,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려면 그 발음 차이가 이론적으로 설명되든가,
두 형태가 비등하게 널리 쓰이든가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음에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면,
국어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을 때 하나만 표준어로 봅니다.

감사를 받으면서,
감사관이 요청한 자료를 다 내주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자료를 안 내주는 것도 안 될 말이고...
감사관이 무슨 생각으로, 어떤 목적으로 이 자료를 내라고 하는지를 안쫑잡아 적당한 선에서 자료를 내줍니다.
제가 그렇게 감사를 받았더니,
감사가 끝날무렵 한 감사관이 "수감 참 잘하시네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 참... 감사를 받으면서 감사관에게 칭찬을 듣기는 처음입니다. ^^*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n 13, 2016

우리말) 손 없는 날 2016-06-13

안녕하세요.

오늘이 음력 9일이네요.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같이 쓰므로 음력도 좀 알아야 합니다.

이사, 집수리, 결혼, 개업, 이장 따위 집안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르신들은 '손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손'은 날수에 따라 4방위로 돌아다니며 우리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귀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손은
음력으로 1,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그리고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고 합니다.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하늘로 올라가 있으므로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 손도 타지 않는다는 9일과 10일은 사방으로 막힌 데가 없다고 해서 길일이라고 합니다.

오늘이 9일입니다.
어디로 가셔도 손이 없으므로
맘껏 움직이시면서 일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얼다와 얾]

안녕하세요.

"아빠, 작은 상추가 다 떨어지고, 모두 마빡이가 됐어요!"
아침 출근길에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가로수를 보고 네 살배기 아들 녀석이 한 말입니다.

제가 장난치려고 애를 안고 가로수 나뭇가지에 머리를 스치게 했더니,
"아빠, 나무가 제 머리를 빗겨주네요."라고 말하네요.
애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죠?

날씨가 추워지더니 벌써 얼음이 언 곳이 많다고 하네요.
오늘은 얼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을 알아보겠습니다.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우리말에
동사를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명사형 어미는 '(으)ㅁ'을 씁니다.
'먹다'의 명사형은 '먹음'이고, '가다'의 명사형은 '감'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ㄹ'불규칙활용입니다.
동사의 어미가 자음 'ㄹ'로 끝나는 경우죠.

'ㄹ'은 비록 자음이지만 현대국어에 'ㄻ'이라는 겹받침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으'를 개입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ㄹ 다음에 ㅁ이 들러붙는 형태를 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살다'의 명사형이 '삼'이 아니라 '삶'이잖아요.
이처럼 '만들다'의 명사형은 '만듦'이고 '줄다'의 명사형은 '줆'이고, '갈다'의 명사형은 '갊'입니다.

마찬가지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좀 낮설죠? ^^*

얼음 이야기를 쓰니 더 추운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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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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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가끔 ‘액수가 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분양가 액수가 너무 크다.”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액수는 돈의 크기가 아니라 돈의 양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많다, 적다’로 표현해서 “분양가 액수가 너무 많다”로 말해야 한다. 액수가 ‘크다, 작다’로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혼동은 ‘작다’와 ‘적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사회를 튼튼하게 한다.”는 표어에서, ‘작은 관심’이냐 ‘적은 관심’이냐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흔히 ‘작은 관심’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관심이 작다/크다’가 아니라 ‘관심이 적다/많다’가 바른 표현이기 때문에, ‘적은 관심’이라고 해야 한다. 반면에, 어떤 규모나 중요성을 말할 때에는 ‘작다’가 바른 말이다. 그래서 ‘작은 실수’라 하지 ‘적은 실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 밖에도 “버스가 너무 늦게 간다.”라든가, “엘리베이터 속도가 늦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 말들은 모두 잘못이다. 이때에는 “버스가 너무 느리게 간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느려.”와 같이 ‘늦다’를 ‘느리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늦다’는 “버스가 예정보다 늦게 왔다.”, “약속 시간에 늦었다.”처럼 정해진 시각보다 뒤져 있는 상태이고, ‘느리다’는 “배트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요.”처럼 움직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누굴 호구로 아나]



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다 보니 턱이 덜덜 떨리네요.

많이 춥죠?



아니요.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많이 추운 게 아니라, 무척 춥고, 꽤 춥고, 상당히 추운 겁니다.



요즘 일이 곰비임비 연거푸 일어나는데다, 이것저것 쌓이기까지 하네요.

웬만해서는 일을 겁내는 제가 아닌데, 요즘은 일이 무섭습니다. ^^*



일이 많을 때 저는 일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쭈! 이게 날 물로 아나. 내가 네까짓 것 못해볼까 봐 이렇게 한꺼번에 덤비냐? 야! 다 덤벼!"



생각이라도 그렇게 하고 나면 속이 좀 풀립니다. ^^*



흔히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을 느꼈을 때 쓰는 말이,

'날 호구로 보냐?'입니다.

오늘은 호구를 알아볼게요.

겹겹이 쌓인 일이 저를 호구로 보지 말라는 뜻으로...



호구는

휴지나 소용없는 물건을 뜻하는 일본말 反故(ほう-ご,[호우고])에서 왔습니다.

이를 예스럽게 ほぐ[호구], ほうぐ[호우구], ほご[호고]라고 합니다.



따라서,

'네가 날 호구로 보냐?'라는 말은

네가 날 휴짓조각으로 보냐?

네가 날 물로 보냐?

날 물렁하게 보냐?... 뭐 이런 뜻이 됩니다.



세상이 제 삶을 물로 보거나 맹물로 볼지는 모르지만,

저를 '호구'로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국어사전에서 '물'을 찾아보면

"자연계에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따위의 형태로 널리 분포하는 액체"라고 나와 있습니다.

'맹물'을 보면

"아무것도 타지 아니한 물."과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있으므로

네가 날 물로보냐?보다는 네가 날 맹물로 보냐?라고 하는 게 사전에 따르면 맞는 말입니다.

마땅히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아야 할 말이고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국내기업 진출 활짝 열렸다 에티오피아에 2개 韓섬유공단 조성 확정…내년부터 입주기업 모집 ....국제섬유신문

국내기업 진출 활짝 열렸다에티오피아에 2개 韓섬유공단 조성 확정…내년부터 입주기업 모집
...............이 자리에서 성 회장은 그동안 에티오피아에 본인이 3회, 섬산련 사무국 실무진이 5회 오가며 한국섬유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결과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1차 2개 한국섬유공단 부지 선정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성 회장은 그동안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총리, 수석장관과 접촉해 1차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 볼레레미 지역에 18만평의 한국섬유공단 부지를 확보했고, 이와 별도로 수도에서 80km 떨어진 아다미아주 아다미 지역 60만평 규모를 한국섬유단지로 제공받기로 확정했다고 공개했다.
아다미아주는 인구가 3800만명에 달하는 에티오피아의 거점지역으로 이 지역 주지사가 발 벗고 나서 한국섬유공단 조성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향후 규모를 300만평까지 확대 제공하겠다고 확약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MOU 체결에 따라 에티오피아 정부와 주정부는 1차 볼레레미지역 18만평과 아다미 지역 60만평 규모 한국섬유공단 조성에 필요한 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를 금년 말까지 완공해 제공키로 해 에티오피아의 한국섬유공단 조성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따라서 지난 5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국빈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한 성 회장이 영원무역과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 같은 공단 조성 부지 제공과 관련한 MOU를 정식 체결했으며 영원무역과 한국섬유관련 기업의 동반 진출을 명문화했다................

Jun 9, 2016

우리말) 나라지다 2016-06-09

점심 잘 드셨나요?

저는 오전에 일 때문에 어떤 분과 좀 다퉜더니 마음이 영 편하지 않네요.
다들 잘해보고자 하는 일이었지만, 작은 오해가 쌓이면 서로 믿지 못하게 되나 봅니다.

마음이 쉬 진정되지도 않고,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에 '나라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심신이 피곤하여 나른해지다."는 뜻으로
'사람이 그렇게 나라지면 안 된다.'처럼 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렇게 풀이가 되어 있지만,
기운이 풀리어 제 몸을 바로 빳빳이 가지지 못하고 나른하여지다는 뜻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딱 그렇거든요.

오후에는
전북대학교 공대에 가서 우리말 바로쓰기 세미나도 해야 하는데,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기운도 풀려서 걱정입니다.
잘 지나가야 할 텐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대강 넘기려고...]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보내드린 '새한마높'을 보시고 아래 댓글을 다신 분이 계십니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sam????@hanmail.net

우리말 새한마높의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옛사람들은 동풍=춘풍(春風 봄바람), 서풍=추풍(秋風 가을바람), 남풍=하풍(夏風 여름바람), 북풍=동풍(冬風 겨울바람)으로 인식했습니다.
또,
동풍은 [동이 트다=날이 새다]에서 '새'를 가지고 와서 샛바람이라 합니다.
서풍은 [중국이 있는 방향에서 부는 바람=天風=하늘 바람]로 되어 하늬바람이라 합니다.
남풍은 [우리나라의 집들이 남쪽을 마주 바라다보고 있기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부는 바람]이라 하여 맞바람=>마파람이 됩니다.
북풍은 [집 뒤에는 대개 산을 등지고 있기에 산 위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의 의미인 높바람이 됩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하늬바람은 좀 찜찜합니다.

새한마높의 말뿌리를 찾아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편지입니다.

요즘 정말 바쁘네요. 지난주에도 편지를 못 쓸 정도로 바빴습니다.
무슨 일이 이렇게 쌓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바쁜지를 여기서 말씀드리면 높은 곳에서 꾸중하실 것 같아서...)
그렇다고 명색이 기획실에서 일을 얼렁뚱땅 해치울 수도 없고...

'곰비임비'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치 요즘 저처럼 뭐 하나 끝내고 나면 다른 일이 또 일어나고, 그거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이 터지고...

일이 많이 쌓여 있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죠?
급한 것부터 골라서 처리해야겠죠?
그리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대강 넘기고...^^*

대강은 큰 대(大) 자와 벼리 강(綱)자를 씁니다.
큰 뼈대라는 뜻이죠. 따라서 대강은 큰 뼈대나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라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요지나 줄거리로 다듬어 놨습니다.
나쁜 뜻이 아닙니다.
본디 뜻은 그런데 요즘은 '건성건성'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어디 가서,
"요즘 일이 많아서 기획실의 모든 일을 대강 처리합니다."라고 말하면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요?
저는 기본적인 줄거리만 제가 정리하고 나가고,
다른 분들이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일을 챙기는 것을 두고 한 말인데... ^^*

이번주도 곰비임비 일이 생길 것 같아
저는 모든 일을 대강처리할건데...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n 8, 2016

공정위원장 패션협회 간다 ........... 국제섬유신문

공정위원장 패션협회 간다대형백화점‧ 홈쇼핑 불공정 ‘甲’질 뿌리뽑나?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 유통회사들의 ‘갑’질이 여전히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나서 패션업계 CEO와 긴급 간담회를 갖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한국패션협회 회의실에서 공정위 담당 국과장과 함께 직접 패션업계 CEO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가 겪고 있는 고충을 청취하여 정책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Jun 1, 2016

우리말) 닻별? 2016-06-02

안녕하세요.

수원에 살 때는 못 느꼈는데, 이곳 전주로 와서 살다 보니 가끔 밤늦게 하늘에 있는 별을 보게 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전주로 와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어젯밤에도 셋째와 같이 별을 보며 국자 꼴로 생긴 북극성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서쪽 하늘에 뜬 밝은 별이 금성입니다.
그 금성을 순우리말로 개밥바라기나 샛별이라고 합니다.
저녁에 개밥을 주러 갈 즈음 뜬다고 해서 개밥바라기이고,
그다음 첫새벽 여명을 틈타서 뜬다 하여 샛별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위치가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별자리를 항성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붙박이별이라고 합니다.
항성보다는 훨씬 멋진 말이죠. ^^*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맞은편에 W자 꼴로 있는 별자리는 카시오페이아자리입니다.
우리네 선조는 W자 꼴을 배를 정박할 때 내리는 닻처럼 생긴 것으로 봤나 봅니다.
그래서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닻별이라고 했습니다.
닻별, 참 멋진 낱말 아닌가요?

요즘 하루가 멀다고 사고가 터지고
즐거운 일이 별로 없는 그런 날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은 하늘을 보고, 별자리도 찾아보는 그런 여유도 갖는 게 어떨까요?
마음의 여유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좀 천천히 움직이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까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 일터는 농촌진흥청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소관기관이라 농식품위의 감사를 받습니다.
농식품위 위원장이 이낙연 국회의원입니다.
국감 동안 이낙연 위원장의 멋진 말씀이 있어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원장은 위원회의 장으로서 사회를 보기 때문에 따로 질문을 하지는 않으시지만
이낙연 위원장은 필요한 경우 질문도 하십니다. 낱말 설명도 하시고, 가끔은 농담도 하십니다. ^^*

중국산 물고추가 문제가 된다는 의원님들의 지적이 끝나자,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국민이 '희아리'를 모르실 것 같아 설명을 드린다고 말씀하시면서,
희아리는 "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를 뜻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희아리... 참 멋진 우리말인데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십니다.

그날 국산 천일염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이 뭔지 아시느냐는 재밌는 문제를 내셔서 많은 분을 웃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아세요? 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이 뭔지?

바로,
소 따로, 금 따로 파는 거랍니다. ^^*

또,
한 의원이 "이것과 저것이 이렇게 천편일률로 다르다."고 말씀하시자
"천편일률이 아니라 천차만별"이라고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이낙연 국회의원을 보면서,
사회는 저렇게 보는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상대방을 점잖게 꾸짖을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이며,
고급 우스갯소리가 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근엄한 국회 분위기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를 꾸준히 고민하시는 위원장을 보면서 국회의원 가운데 저런 분이 계시다는 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에 보궐선거가 있고, 새로운 국회의원 다섯 분이 생깁니다.
아무쪼록 맑고 투명하게 정치하시고,
국민의 편에서 말씀하실 수 있고,
서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이 뽑히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