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4, 2013

우리말, 당초에 2013-12-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2. 4.(수요일)
이 '당초'에 '-에'가 붙어 '당최'라는 어찌씨(부사)가 됩니다.
부정의 뜻이 있는 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영'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죠.
'당최'를 '당췌'로 쓰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안개가 짙게 끼어 있더군요.
근데 이게 안개가 아니라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중국….
몇 년 전에는 동북공정으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더니,
며칠 전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땅을 포함하여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중국이 하는 일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힘이 없다고 무시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직도 우리를 자기네 나라 변방에 있는 작은 속국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당초(當初)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일이 당초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다, 당초 5월 말까지 끝내기로 한 조사…. 처럼 씁니다.

이 '당초'에 '-에'가 붙어 '당최'라는 어찌씨(부사)가 됩니다.
부정의 뜻이 있는 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영'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죠.
중국 사람들의 생각을 당최 모르겠다, 겨울에 중국에서 황사가 날아온다니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당최'를 '당췌'로 쓰면 틀립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맨 처음을 뜻하는 말로 ‘애초(-初)’도 있습니다.
애초를 강조하면 ‘애당초’입니다.
당초와 애초를 합친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외교부가 하는 꼬라지 하고는...]

뉴스를 보니 북한에서 탈출하신 국군포로를
영사관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북으로 끌려갔다고 하네요.
며칠 전에는 탈북자의 애타는 전화를 박대하더니...
도대체 외부교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서는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특히 탈북자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일 텐데 왜 그렇게 처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하는 꼬라지 보라는 욕이나 듣죠.
정말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텔레비전 연속극 가운데,
여자 주인공이 눈을 약간 내리깔고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연기자에게 부탁하여 외교부 앞에서 그 소리 한번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딱 어울리는 말인데...

'어떤 형편이나 처지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 '꼴'입니다.
이 꼴은 낮잡아 이르는 말이 '꼬락서니'입니다.
비에 젖은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정치인들 하는 꼬락서니가 다 그렇지 뭐...처럼 씁니다.

'꼬라지'는
많이 쓰기는 하지만
실은 아직 표준어는 아닙니다.
아직은 사투리입니다.

꼬라지를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쓰시더라도 '꼬락서니'가 표준어고 '꼬라지'는 사투리라는 것을 알고 쓰시라는 겁니다.

외교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면... 참...
북으로 끌려가신 분들은 어찌 되셨을지...
그래놓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요? 그러면 다 인가요?
저야말로 그 '유감'에 '유감'입니다.
이런 때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잘못했다고 하는 겁니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비는 겁니다.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마치는 겁니다.
유감은 무슨 얼어 죽을 유감...
하는 꼬라지 하고는...

내친김에 한 말씀 더 드리죠.
어젯밤 MBC 9시 뉴스 헤드라인 뉴스에서
북송된 국군포로 이야기를 하면서 외교라인의 헛점을 보였다고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헛점이라뇨.
'불충분하거나 허술한 점'은 헛점이 아니라 허점입니다.
MBC뉴스에도 그런 '허점'이 있군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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