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0, 2013

우리말, 교포와 동포 2013-08-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8. 30.(금요일)
말하자면, ‘동포’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는 넓은 의미로 쓰이고, ‘교포’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보다 좁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안녕하세요.

설레는 금요일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인 성기지 박사가 한글문화연대 소식지에 실은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교포, 동포, 교민의 차이]

요즘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우리 민족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거나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일이 많아지면서,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민족을 표현하는 말도 많아졌다.

그 가운데 ‘교포’와 ‘동포’가 서로 잘 구별되지 않은 채 쓰이는 일이 잦다. ‘교포’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자국민을 뜻하는 말이고, ‘동포’는 사는 곳에 관계없이 같은 민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말하자면, ‘동포’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는 넓은 의미로 쓰이고, ‘교포’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보다 좁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들은 서로 의미가 중복되거나 불분명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의 두 가지 용어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하였다.

‘재외동포’는 국적에 관계없이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을 모두 포함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태어나 그 곳 국민으로 살고 있는 우리 민족도 ‘재외동포’이고, 우리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도 재외동포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재외국민’은 외국에 체류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결국 ‘재외국민’보다는 ‘재외동포’가 포괄적인 뜻이 된다.
따라서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국적을 지닌 우리 동포는 ‘재중동포’라고 표현해야 하고, 우리 기업의 중국 지사에 나가 있는 사람은 ‘재중국민’이라고 해야 한다.

또, “세계 각 지역에 우리 교민이 없는 곳이 드물다.”고 할 때의 ‘교민’이란 말은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자기 나라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그러니까 외국에 거주하더라도 우리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외국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국적을 따지지 않고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을 모두 아울러서 ‘재외동포’라 부른다고 했으므로, 교민은 재외국민이자 재외동포이기도 하다.

한편, 예전엔 ‘해외동포’라는 용어를 썼었지만, 이 말은 이제 쓰지 않게 되었다.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서 볼 때에 외국은 모두 바다 건너 해외가 되겠지만, 섬나라가 아닌 우리까지 외국을 ‘해외’라고 해야 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 요즘엔 ‘해외’ 대신에 나라 밖이란 뜻의 ‘국외’라는 말을 쓰고 있고, ‘해외동포’를 ‘재외동포’로 바로잡아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해외공관’이라 했던 것도 이제 모두 ‘재외공관’으로 부르고 있다.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은http://www.urimal.org 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소고기와 쇠고기]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제 이곳 수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맨 밑에 벚꽃 사진을 붙입니다.

먼저,
어제 일요일 오전 8시 59분쯤 KBS 성장드라마에서
'제 5화'라고 제와 5를 띄어 썼습니다. '제5화'가 맞습니다.

일요일 밤 10시 43분, KBS1에서 광릉수목원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식물은 서식하는 게 아니라 자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릉수목원은 1999년에 국립수목원으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8분, 벚꽃 구경하면서 주차 때문에 실랑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실랑이가 아니라 승강이가 맞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FTA로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다른 것은 모르고
쇠고기 시장 개방 가운데, 소고기와 쇠고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도, 이 작은 낱말 하나에도 재밌는 게 많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지난 1988년에 표준어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는
쇠고기만 표준어였고 소고기는 사투리였습니다.
고기가 소의 부속물이라서 '소의 고기'가 되고 이를 줄여 '쇠고기'가 된 거죠.
그러다가 사람들이 소고기라고 많이 발음하니까 나중에 소고기도 표준어로 인정하게 된 겁니다.
쇠고기와 소고기가 복수표준어가 된 거죠.
사실 복수표준어이긴 하지만,
쇠고기가 원칙이고 소고기는 그렇게 써도 되는 것으로 인정한 겁니다.
재밌는 것은,
쇠고기와 소고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나니,
쇠로 시작하는 복합명사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가죽/쇠가죽, 소똥/쇠똥, 소꼬리/쇠꼬리, 소갈비/쇠갈비, 소기름/쇠기름, 소머리/쇠머리, 소뼈/쇠뼈 따위도 모두 표준어가 된 겁니다.

여기까지도 봐 줄만 합니다.
그런데 '소의'의 줄임말인 '쇠'가 철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쇠머리가 '소의 머리'인지,
단단한 '쇠 머리'인지 헷갈리게 된겁니다.
이건 또 어떻게 갈라야죠?

우리말123

보태기)
1.
소달구지는 쇠달구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달구지의 소의 부속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소의 달구지'가 말이 안 되듯이,
쇠달구지도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냥 달구지이지 소달구지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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