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점잔'이라는 이름씨(명사)도 있습니다. 점잔을 빼다, 점잔을 부리다, 점잔을 피우다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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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는 수원에서 출근했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제법 서늘한 기운이 있더군요. 그리 용을 쓰던 더위도 이제는 물러갔나 봅니다. ^^*
그제 보낸 편지에서 '넘늘이'라는 낱말을 소개했습니다. "점잔을 지키면서도 말이나 행동을 흥취 있게 하여 즐겁게 하는 일."을 뜻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몇 분이 '점잔'이 오타인 것 같다는 댓글을 주셨습니다.
우리말에는 '점잖다'라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언행이나 태도가 의젓하고 신중하다.", "품격이 꽤 높고 고상하다."는 뜻입니다.
'점잔'이라는 이름씨(명사)도 있습니다. "점잖은 태도."를 뜻합니다. 점잔을 빼다, 점잔을 부리다, 점잔을 피우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넘늘이를 설명하면서 쓴 '점잔을 지키면서도...'는 틀린 게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서건 너무 점잔을 빼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너무 나서는 것도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겠죠? ^^*
그저 점잖게 말하고, 점잖게 움직이며 넘늘이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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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싸 군과 국제전화]
어젯밤에 늦게 들어가서 잠이 오지 않아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뒹굴다 보니 재밌는 광고가 하나 보이네요. 차범근 감독과 가수 싸이가 나와서 국제전화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차범근 감독이 싸이 씨더러 '싸 군!'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그 광고를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온도가 생각났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이 온도냐고요? ^^*
온도를 나타내는 단위에 섭씨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보는 C로 나타내는 단위죠. 그 C는 Celsius에서 왔고, F는 Fahrenheit에서 왔다는 것은 물리 시간에 다 배우셨죠?
그 Celsius에서 섭씨라는 이름씨(명사)가 만들어졌는데, 그 단위를 처음 제안한 Celsius를 중국 사람들이 攝氏(섭씨)로 부른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단위인 화씨는 Fahrenheit를 華氏(화씨)라고 부르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만약에 제가 그 온도 체계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온도를 '성씨'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
절대 그럴 리 없겠지만, 미국 대통령 부시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어떤 정책을 만들면 아마도 '부씨정책'이라고 이름이 붙을 겁니다.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고 살자고요. 웃으면 복이 온다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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