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8, 2013

우리말, 늙수그레 2013-03-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3. 28.(목요일)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늙수그레하다'입니다.
'늙수레하다'와 비슷한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벌써 목요일입니다.
왜 이리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도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나이가 들며 늙어가겠죠?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씻고 거울을 보니 눈가에 있는 주름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가선진 얼굴이 흉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마에 있건, 눈시울에 있건 주름살은 별로...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늙수그레하다'입니다.
'늙수레하다'와 비슷한 뜻입니다.

'늙수그레하다'와 '늙수구레하다'가 헷갈리실 텐데요,
한글맞춤법 규정 제19항에 보면,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에 따라 '늙수구레하다'가 아닌 '늙수그레하다'가 바릅니다.

제 나이에 벌써 늘그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깊게 파여가는 이마 주름과 눈시울에 달린 잔주름은 반갑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앞에 있는 손거울을 보니,
웬 사십 대 후반의 늙수그레한 중년 남자가 하나 있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각각은 따로따로]

안녕하세요.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려고 아침부터 이렇게 퍼붓나 모르겠습니다.
비 피해 없도록 조심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깜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일도 사람에 따라 마무리가 다르고,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하나 봅니다.

분위기가 좋은 일터를 보면,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각각' 맡은 일은 다르지만 자기 일터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자기 일터를 알리기에 애쓰겠죠.
저도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을 무척 사랑합니다. ^^*

요즘 들어 사람의 개성이 저마다 다르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흔히
'각각'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각각 자기 의자에 앉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각각 달랐다, 두 사람은 각각 바퀴 자국 하나씩을...처럼 씁니다.
이 각각(各各)은 "저마다"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에서 '따로따로'로 다듬었습니다.
자기 의자에 따로따로 앉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저마다 달랐다, 두 사람은 따로따로 바퀴 자국 하나씩을...처럼 쓰시면 됩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이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깜냥도 따로따로라는 것은 서로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내 잣대로 남을 재지 않고,
내 앎으로 남의 앎을 짓밟지 않고,
내 생각으로 남의 생각을 덮어버리지 않고,
내 글로 남의 글을 뭉개지 않고,
내 말로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를 빕니다.

아니 저부터 그러도록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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