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6, 2013

우리말, 가축하다와 눈부처 2013-03-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3. 7.(목요일)
'가축하다'는 집에서 기르는 짐승인 가축(家畜)이 아닙니다.
"물품이나 몸가짐 따위를 알뜰히 매만져서 잘 간직하거나 거둠."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이름씨(명사)입니다.
부리나케 세수하고 얼굴 가축을 한 뒤에...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차분하게 봄비가 내리네요.
이 비를 보니 애들이 더 보고 싶네요.
평소에는 저녁에 애들과 통화하는데 오늘은 아침에도 전화했습니다. 애들이 보고 싶어서... ^^*

오늘은 멋진 순우리말 몇 개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가축하다'는 낱말입니다.
집에서 기르는 짐승인 가축(家畜)이 아닙니다.

"물품이나 몸가짐 따위를 알뜰히 매만져서 잘 간직하거나 거둠."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이름씨(명사)입니다.
부리나케 세수하고 얼굴 가축을 한 뒤에...처럼 씁니다.

오늘 제가 예전에 다녔던 농촌진흥청에서 이곳으로 손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가축하고 인사드리겠습니다. ^^*

다른 말은 '눈부처'입니다.
'부처'라고 해서 불교의 석가모니를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처'는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뜻합니다.
제가 애들 눈을 보고 있으면 그 눈동자에 제 얼굴이 비치는데요, 그게 바로 '눈부처'입니다.
빨리 집에 가서 애들과 눈을 맞추며 눈부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봄비...
애들 보고 싶은 것을 어찌 참고 오늘을 견뎌야 할지 걱정입니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새롱대다, 강동거리다, 들마]

어제 내드린 문제의 답은 '말머리 아이'입니다.
허니문베이비보다 훨씬 아름답고 예쁜 말이죠?

그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제가 '뒷처리'라고 썼습니다.
제 실수 입니다. '뒤처리'가 맞습니다.
그것을 어제 편지에서 맨 뒤에 붙여 알려드렸는데,
편지 본문에서 소개하지 않아 잘 못보신 것 같습니다.
뒷처리가 아니라 뒤처리입니다. 오늘도 편지 맨 밑에 다시 붙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밤 10시에 들어갔습니다.
일찍 들어간 김에 아빠 노릇 좀 하고 싶어서,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애들을 불러내,
애들과 놀이터에서 좀 놀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를 놀았는데,
애들은 지칠 줄 모르고 새롱대고 강동거리며 놀이터를 휘젓고 다니더군요.
더군다나 밤에는 사람도 없어서...
(새롱대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강동거리다 : 조금 짧은 다리로 계속해서 가볍게 뛰다.)
저도 양복 바짓가랑이를 두어 번 걷어올리고 애들과 함께 맨발로 뛰어놀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다 보니 들마에 맥줏집은 손님들이 몰려들더군요.
그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들마 : 가게 문을 닫을 무렵.)

집에 들어가 애들과 함께 목욕하고 나서,
왼쪽에는 딸을 눕히고, 오른쪽에는 아들을 눕힌 채 같이 잠들었습니다. ^^*
멍석잠을 자는 애들 틈에서도 저는 오랜만에 한잠을 잤습니다.
(멍석잠 :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한잠 : 깊이 든 잠.)
오늘이 토요일이라 좀 늦게까지 잤죠.

아침에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쉬운 듯 숟가락을 감빨며 저를 깨우더군요.
(감빨다 : 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

애들과 같이 밥을 먹고,
애들은 얼마 전에 산 정기수에서 물켜는 사이,
(물켜다 :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다.)
저는 청소기로 방을 좀 밀었습니다.
실은 얼마 전에 집에 정수기를 하나 들였는데,
애들은 그게 신기하고 재밌는지 물을 자주 마십니다.

애들과 좀 놀다 일터에 나오면 지금 이시간입니다.

빨리 일 마치고 들어가서
또 애들과 같이 놀아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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